이마을엔 특별한 것이 참 많았다.
오토바이가 많은것이 그중 하나다.
오토바이가 많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
이곳은 소박한 동네다.
소박한 동네에는 소박한 사람들이 많이 산다.
소박하다를 찾아본다.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
그들이 굵은 나무가지에 앉아 책을 읽는다.
꿈같은 그림이다.
그림엔 바람이 분다.
여자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있다.
여자는 어떤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
..
나도 여자처럼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적이 있다.
남자와 앉아 있던 적이 있었다.
그남자는 내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었고
삼청동 공원 나뭇가지에 그렇게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결혼을 했다.
결혼은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저그림은 꿈같다.
그러나 그림처럼 살면 어떤가
..
소풍나왔는데..
소꿉장난이라고 생각하면 ..
"우리는 이런저런 단점과 불편을 뜻밖에도 쉽게 받아들였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린 그저 '잠깐 소풍을 나온 것처럼 가볍게' 살았던 것이다. 아내는 그걸 '소꿉장난'이라고 표현했다.나는 내가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건 웃으며 받아들일 작정이었다. 중요한 한 줄기만 확보되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우린 둘 다 주어진 주변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되었다."-책 빨간 양철지붕 아래서
멀리 산 안개가 일어나고 있었다.
조그만 카메라에 습기가 찼다.
디지탈카메라를 손에 쥐고 굵은 빗줄기를 우산으로 가리며 사진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대단한 일이다.
훗!
앗!..
그러나 재밌겠다.
간이 큰 사람은 저렇게 해보고 싶겠다.
난 무섭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무섭다.
그런데 신사의 구두가 빨강색이다.
굉장한 조화다.
벽화가 오래되었나보다.
아이들의 비눗방울놀이다.
아쉽다.
이런일은 보도블럭 바꾸는 것보다 쉬울 것이다.
왜 이런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까?
市 는..
관광안내소가 있는 구역인데 말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흰벽에 아무그림도 없다.
색색의 풍선몇개를 그려넣고 싶다.
하늘로 높이 날으는 풍선!
아이처럼 풍선을 바라보며 어른들의 얼굴은 환해질 것이다.
어른들은 고되다.
웃음을 스스로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누군가 살짝 옆구리를 찔러주어야 한다.
그 일중 하나는
이러한 것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그림이 지워졌다. 들여다보니 시멘트를 새로 발랐다. 그것또한 아쉽다.
시에서는 이런일에 신경을 쓰지 않나보다.
나는 큰 업적을 남기려 애쓰기 보다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아름답게 만드는 이런시장이 곳곳에 많았으면 참 좋겠다.
매번 보도블럭을 갈아치우지 않고 꽃과 나무를 많이 심게 하는,마음 문득 환한미소가 들어차게 하는 벽화가 많이 있게 하는, 곳곳에 각종문화의 물결이 흐르게 하는, 작지만 아주 소중한 것들로 하여 동네가 푸르르 살아나는 .. 그런..
날개를 펴자 . 새처럼 비상을 하자.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빨래는 언제 널어둔 것일까?
지금은 장마기간!
드디어그 꽃 계단을 만나게 되었다.
계단위에 집이 있는 남자가 과자 두어개를 들고 기다려 준다.
나도 안녕!<손을 흔들고>
이그림을 매일 만나는 사람들은 참 즐겁겠다.
밝은 인사는 기분이 참 좋아진다.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누구든 보면 그림처럼 환한 인사를 해야 하겠다.
그림인데도 즐겁지 않은가
사람이면 얼마나 근사할까
웃자 . 인사를 하자. 아주 밝게 . 안녕!
그에게 이야기를 했다.
내동생처럼 기막힌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으면 참 좋겠다고....
담아래에 빨간꽃은 무슨꽃일까?
7월 우기에
비도 종일 내리고 있었다
담은 있는데로 젖었다
빨간 꽃만 꼿꼿하다
이그림은 홍대 앞이 더 어울리겠다. 사실 홍대 피카소 거리까지 다녀왔다. 빗속을 뚫고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그곳은 굉장했다. 빗속에서도 뜨거웠다. 젊음의 거리였고 어떠한 열정이 골목마다 뛰어다니고 있었다.
'하늘로 가는 마지막계단'
내맘대로 이름을 붙여 본다.
꽃을 피해 계단을 밟으며 올라갔다 다시 내려왔다.
훗!
안녕!
계단아!
..
이 길 이름은 '굴다리 3길'이란다.
좋은친구가 이곳에 데려가 달라하면 함께 올것이다.
그리고 저 계단 흰꽃 옆에 나란히 앉아 환하게 사진 몇장 찍게 될 것이다.
..
그러한 때가 있을까?
..
그때까지 이곳은 가만 있게 될까?
제목 : 심심하다
특별한 집으로 보였는데 들여다 보니 심심하다.
전기줄과 가로등이 있어 덜 심심하다.
그래도 재미없다.
심심하다는 것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말이다.
심심하게 살지 말아야 하겠다.
저 계단으로 오르면 낙산공원인가 보다.
공원은 심심하다.
'심심하다' 에 재미들렸다.
가지 않고 길만 찍는다.
심심한 일이다.
공원 한바퀴 돌아볼걸 그랬다.
귀한 것이 있었을지 모른다.
사실 돈받는다고 어쩌구 써있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훗!
이집 일본냄새가 물씬 난다.
난 일본집에서 시집갈때 까지 살았다.
담쟁이가 없었다면 심심하다.
훗!
전기줄이 없었다면 더 심심했겠다.
심심하다.
헷!
누구에게 들었다.
어떤나라는 전기줄을 땅에 모두 묻어 지붕위가 너무 깨끗해 좋다고...
그러면 소박한 집 풍경은 정말 재미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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