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으로 올라갈때 점찍어 두었던 책 카페에 들어갔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쉬어야 했다.
카페이름은 달팽이..
예쁜 주인에게 양해를 얻고 사진을 찍었다.
따뜻한 기운을 한 순간에 안겨주는 그림이다.
참 좋았다.
아름다운 여인이 반기는 그 자리..
나도 이런 카페를 하고 싶었다.
인생은 내맘대로 되는 일이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열심히 씨앗을 뿌리고 일구다 보면 모르는 일이다.
잊을만하면 생각하고 구상하고 그림을 그리고 빠져있기도 한다.
복권되면..
우핫핫!
마음가는 주인덕에 느긋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우린 너무나 바쁘게 살아간다.
가끔 이렇듯 몸도 마음도 모두 풀어놓고 쉬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여정을 씩씩하게 나설수 있으리라.
처음본 사람에게도 이야기를 걸고 웃기도 하고 무언가 주고 받는 일...
따뜻한 인간들의 아름다운 하루..
인연은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것..
누구에게나 환하게 인사를 나누고 기뻐하자.
예쁘지 않은모습 사장님은 멋드러지게 찍어 주셨다.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한장 더 찍어주신다.
그 빗속임에도 무척 더웠다.
땀까지 흘렸다.
카페에 들어서자 마자 윗옷을 벗어 걸어두었다.
등산화에 청바지에 ..
남루한 옷차림..
이곳 사장님은 드라마 작가란다.
일주일에 한번 모임도 있단다.
작가 몇이서 아지트를 만든 것이란다.
그렇게 모여 공부도 하시고 토론도 하신단다.
너무나 부러웠다.
나보다 한참 아래인듯 했는데...
옅은원두커피 가득 한잔하고 빵한조각이 나의 점심이었다.
가져간 바나나 한개..는 .. 사장님과 반을 나누어 먹었다.
특별한 모양이다. 어떻게 저렇게 집을 지을수가 있을까.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최대한 활용했다. 한뼘의 땅도 헛되지 않게 모두 다 채워버렸다. 굉장한 요령을 부렸다.
대단하고 특이하다. 오래되어서 금이 여기 저기 갔다. ..
한번 들여다 보고 싶다.
그 둘레 안에는 다만 몇뼘의 맨땅이 존재할까?
혼자 앉아 호젖하게 커피를 마시며 바라본 달팽이북카페의 앞.
..
그녀와 환한 인사를 나누고.. 명함 한장 받아들고 서둘러 카페를 나섰다.
대학로다. 지하 술집인가 보다.. 난쟁이 인형이 손짓을 한다.
선물가게..
난 스물다섯에 서울에서 선물가게로 상인의 길로 들어섰다.
담배도 팔고 우표도 팔고 온갖것 다 파는..
담배파는 아가씨였다.
!
대학로에는 소극장이 많다.
연극을 본지가 도대체 언제인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빗살이 굵어지니 여기저기 무엇이라 하나 그들을 ..
연극표를 싸게 판다고 지나는 이들에게 소리치고 따라온다.
연극을 보는이가 많지 않나보다.
친구랑 함께 였다면 분명 팔짱을 끼고 그렇게 들어섰을 것이다.
'죽여주는 이야기'... 세익스피어...
젊은이들의 뒤를 따라 마냥 걷고 싶었지만.. 잠깐 둘러 보기만 하고..
샘터 건물이 담쟁이 넝굴에 휩싸여 근사했다.
걱정스러운 것은 겨울엔 어떻게 되나 하는 ...
그 건물 참 시원하겠다. 온통 초록잎으로 뒤덮여 있다.
건물은 맨날 주변건물들에게 큰소리로 자랑하겠다.
'약오르지~' ...하며..
이화동은 여기서 안녕을 고한다.
빗속을 뚫고 역으로 내려가 이호선을 향해 날아갔다. 홍대앞 피카소 거리로 향하여..
어쩌면 맑은 날이 아니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워낙 나는 비를 좋아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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