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 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 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 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곳으로 가야 할 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 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 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도종환<산을 오르며>
'자신을 믿고 , 자신이 하는 일을 믿으면 결국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만든 감독 빔 벤더스가 한 말이다. 혹한의 시절을 견디며 끝까지 자기 자신을 포기 하지 않았던 쿠바의 음악인들을 보며 얻은 깨달음이라고 한다.
나는 지금 내 자신을 믿고, 내가 하는 일을 믿고 있다. 이 긴여행을 끝내는 날, 내가 그 무엇도 아닌 나 자시의 모습으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긴 길에서 내가 찾아내는 것이 성장하고 단련된 자기 자신의 모습, 내 안의 부처이기를... "
"트레킹<trekking>'단어는 원래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 계 주민인 보어인의 언어 'trek'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 말은 '우마차를 타고 여행하다'라는 뜻으로,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 이주한 데서 유래 되었습니다. 그후 1960년 대에 네팔 정부가 히말라야를 관광상품으로 내놓으면서 '트레킹'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유래에서 느껴지듯 트레킹은 등산과는 다릅니다. 한마디로 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하는 여행이지요. 특별한 등산 기술이나 전문적인 산악 장비의 도움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입니다.
트레킹은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기 위해 떠나는 여행입니다. 하루에 걷는 거리는 보통 15킬로미터 내외이지만 정해진 규칙이나 거리는 없습니다.
가끔 히말라야에서도 속도전을 치르듯 트레킹을 해치우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과 만남을 느긋하게 즐기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
그녀의 국토종주는 만나지 못하고 이책을 꼽아 들었다.
휴일 내내 쥐고 그녀와 함께 네팔을 여행했다.
정말 근사했다.
뒤늦은 이 나이에 이런 꿈을 꾸어도 괜찮을까 싶지만...
다 놓아두고...
그저 가까운 근처 산이라도 혼자 가본 적 별반 없으니 그것부터 실행해야 하리라.
광활한 자연 그리고 여행자들과의 모든 만남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책에는 네팔의 트레킹에 대한 안내가 착하게 나열되어 있다.
'책 만권을 읽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샬롯의 거미줄/엘원브룩스 화이트 글 가스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0) | 2009.04.25 |
---|---|
꼬마 구스따보의 바보일기/또노 (0) | 2009.04.22 |
여행의 기술/알랭드 보통 (0) | 2009.04.15 |
글쓰기의 공중부양/이 외수 (0) | 2009.04.13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고<안토니오 스칼메타> (0) | 2009.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