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요일에 아빠와 함게 푸른 들판이 펼쳐져 있는 마드리드 근교로 나갔다. 아빠는 저쪽에서 무언가를 보신 듯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저 새끼 양들 좀 봐라!"
나는 아빠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마치 걸어다니는 돌멩이처럼 매우 기분 나쁘게 생긴 새끼 양들을 보았다.
"아빠, 말씀 좀 해 주세요. 왜 어른들은 들판에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면 꼭 <저 새끼 양들 좀 봐라> 혹은 <서 새들좀 봐라> 따위의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지 말이에요."
아빠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며 대답해 주셨다.
"얘야 , 네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구나. 사실 아이들에게 그 두 가지를 보여 주어야 할 아무런 이유는 없단다. 그러나 오래된 습관을 말끔히 씻어 버리고 고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
"어른들은...."
내가 말했다.
"아이들을 공부시키는데 질리지도 않는 모양이군요. 예를 들어서, 나는 어른들이 내게 <저 새끼 양들 좀 봐라> 혹은 <저 새들좀 봐라>라고 말하는 대신에, <저 햄 샌드위치 좀 봐라> 혹은 <저 사람 턱수염 봄 봐라> 따위으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 그러나 이미 우리가 새끼 양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으니까, 저 새끼 양들은 왜 마치 무엇이라도 잊어버린 것처럼 항상 땅 위에서 무엇인가를 찾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 말씀 좀 해 주세요."
"먹을 것을 찾고 있는 중이지."
"땅에 떨어진 것을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 하셨잖아요?"
나는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계속해서 길을 걸으면서 눈에 띄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는 양들이 얼마나 행복할 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가장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건 땅에 덜어져 있는 것들을 주워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단추, 연필, 아빠의 넥타이핀과 커프스 단추 같은 것들 말이다. 이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내가 또 해보고 싶은 일은 할머니처럼 금이빨을 해 넣고, 또 할아버지들처럼 코끝에 걸치는 안경을 쓰는 것이다.
..........
아이들은 특별하다.
어른들이 생각지 못한 굉장한 것들을 생각하기도 한다.
한때 동화에 빠져 읽었던 책이다.
예전에 썼던 나의 동화를 위해 다시 들여 다 보기로 했다.
다시 읽지만 재미있고 또다른 어떤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어른들의 습관이란 어디서든 그런식이다.
아이들은 정말 이해 할 수 없겠다.
언젠가 여행할때였다.
소녀의 아버지는 대단히 똑똑해 보였다.
그러나 차를 타고 이동할때 꼭 영어공부를 시키곤 했다.
난 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책은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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