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녀석이 떠났다

다림영 2009. 4. 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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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월요일. 큰놈 자전거 여행 떠나다. 날씨:매우 근사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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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큰 녀석은 한 보름 예상하고 떠났다.

자전거를 싣고 뱃길로 갔다.

그 배는 60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배란다.

파도가 무섭지 않을런지 모르겠다.

6시 반 에 배에 오르며 전화가 왔다.

"엄마 1시간 후면 전화 통화 안돼, 잘 갔다 올께, 재밌을것 같아..."

두렵지 않나보다. 스물둘인데, 다 컸는데..  나는 어린아이처럼 이래라 저래라 하며 또 당부를 하고 있다.

 

 

남편은 아이를 보내고 돌아오며 전화를 주었다.

마음이 너무 이상하단다.

군에 갈때면 어쩌려나 모르겠단다.

친구와 술한잔 해야 하겠단다.

월요일부터 또 이렇게 술의 힘을 빌리려 한다 그는.

 

 

친구들과 함게 하는 카페에 나와 아이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실어 놓으니

친한 친구가 전화를 주었다.

아들이 떠났느냐고 묻는다. 대견하다며..

사실 학교 휴학을 못하게 막았드랬는데

마음이 도무지 학교에 가질 않는다고 하니 나는 녀석과  계약을 한 것이다.

군에 가기 전까지 여행과 봉사와 알바를 하기로...

막상 떠나려니 조금은 두려웠는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른아침부터 일어나 제 여자친구와 만남을 갖고 그녀에게서 겉옷을 하나 선물받고

그것을 입고 간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가방까지 빌려서는..

하여간에 녀석은 집을 떠난 것이다.

 

 

배는 지금쯤 어디를 지나고 있을까..

이제 떠난지 세시간도 되지 않으니 충청도 어디쯤에 가있을라나...

혼자떠나는 여행의 기분은 어떨까 참으로 궁금하다.

지금껏 한번도 떠나본 역사가 없으니 .

 

 

여행에 관한  책을 지속적으로 뒤적이고 싶기만 하다.

어디로든 나도 앞으로 떠나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어젠 '여행의 기술'이란 책을 빌리려고 했는데 누군가 먼저 빼내가고 없었다.

꼭 그 책을  읽어 그 기술을 익히고 꿈을 꾸어보아야 하겠다.

기술이라 하니 이상하기도 하다.

 

어젠 지중해 여행에세이를 종일 들고 있었다.

참 근사했다. 파란 파도와 흰 집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언젠가 나도 꼭 떠나 보리라. 아주 먼 곳으로.  혼자..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겠지....

 

 

아이콘:블러그 소박한 휴식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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