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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춥다
종일 이가 아팠다.
며칠전부터 심상치 않아 다니던 치과에 들렸더니 이가 뿌리부터 뭐가 잘못되었단다.
치실도 사용한지 꽤 되었고 삼시세끼 늘 이를 닦는 나였는데 이럴수가..
얼마나 아프던지 그렇지 않아도 주름투성이의 얼굴에 더 굵은 선이 생긴 것 같다.
점심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끙끙거리다 남편이 와 간신히 살아났다.
할머니 손님들은 봄 마실을 나와 돌아가지도 않고 몇시간씩
앉아 계시는 통에 죽는 줄 알았다.
귀까지 아파왔던 것이다.
저녁엔 남편이 사다준 곱창볶음을 먹었다.
왜그리 매운 것이 생각나던지..
다늙어 아이가 들어선것처럼 그랬다.
먹는 것도 조금 먹고 가려먹고 잘닦고 잘관리해야 하겠다.
호된 치통으로 시작한 월요일이었다.
눈물콧물 다 빼고 간신히 하루를 났다.
아프지 않은 것은 대단한 행복이다.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하겠다.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만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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