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존 버닝햄 그림 엮음

다림영 2009. 2. 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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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것

 

친애하는 라일리우스와 스키피오, 우리는 노년에 맞서 그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질병에 맞서 싸우듯 노년에 맞서 싸워야만 하네. 건강을 돌보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기력을 유지할 만큼의 음식만 취하고 절대 과식해서는 안되겠지. 몸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지성과 영혼을 훨씬 더 살펴야 한다네. 이는 마치 등燈과 같아서 기름을 채워 놓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그냥 스러져 버리는 것이니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 노년은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낼 때에만, 다른 무엇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에게 부여된 정당한 권리를 지킬 때에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일세. 노년에나 가능한 어떤 성품을 가진 젊은이를 사람들이 존경하듯이, 아직 젊은이의 자질을 잃지 않은 노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런 상태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몸이 늙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그의 정신만은 절대로 늙지 않을거야.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

 

노먼발론

..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일입니다. 놀랍게도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더군요. 길을 건널 때면 자동차들도 다 멈춰주고 말입니다  정말 좋은 일이에요. 다른 한편으로는, 젊었을 때 아버님을 차로 태워주기라도 할라치면 영감이 차에서 내리는 데 왜 그리 오래 걸릴까 궁금해 하곤 했는데, 이젠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요즘은 완전히 내 위주로만 운전을 합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릴 수도 있는 길을 40으로 천천히 달리죠. 뒷차들이 항상 난리를 치지만 신경도 안씁니다. 나보다 한참 어린 아내가 "다른차들이 끼어들잖아요"라고 말하면 나는 "끼어들라고 해", 라고 말하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의 일부일 뿐입니다. -노먼발론:1927년생.런던 소호에서 펍을 운영. 자서전 <너같은 나쁜 놈은 못들어와>

 

 

페트릭 서전트:1924년생. <사마르칸트로 향하는 또 다른길. 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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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고, 한 번 더 노력하라.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유일한 실패다.

모든 것을 바꾸려면, 우선 자신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문제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정면으로 풀어가는 것이다. 무슨일이든 더 잘하려고 애쓰는 순간 창의적으로 된다.

 

 

달력은 단지 하루를 더 살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불과하다.

현상을 완벽하게 유지하기보다는 지속적인 발전에 집중하라. 침묵하는 것보다 나은 이야기가 아니면 말을 꺼내지 마라.

 

나이가 드는 것에 저항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그 특권을 거부하고 있다.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해라. 가진 것이 얼마가 됐든, 적게 써라.

웃음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부족하다.

패배했을 때는 반드시 교훈을 얻어라.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도를 하고 싶다.

 

오늘, 주여, 이제 일흔여덟이 되었지만 아직 못한 일이 많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주여, 여든하나가 될 때까지만 살게 해 주소서.

하지만 그때가 되어도 제가 원하던 일을 마치지 못했다면, 조금만 더 머물 수 있게 해 주시겠습니까? 1년만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보고싶은 것도...

그렇다면 여든셋까지 어떻게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많은 일이 저를 위해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든넷까지 살고 싶어지는 군요.

 

그리고 그때까지도 생생할 수 있다면 여든다섯까지 있고 싶습니다.

세상에 비행기가 많아지겠지요. 정말 계속 있고 싶습니다.

제가 여든여섯이 되었을때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습니다.

주여, 너무 과한 욕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천국은 참 멋진 곳이겠지요>

하지만 여든 일곱까지는 이곳에 머무르고 싶습니다.

 

그때가 되면 동작도 빠르지 않고, 종종 느려터지겠지만 여든 여덟 언저리까지 살수 있다면 즐겁겠지요.

그러면 많은 것을 보고, 대단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요.

그러고 보니 , 여든 아홉 정도에 세상을 떠났으면 하고 바라는 게 확실 하네요.

 

 

폴게티:1932년생.

..

나이가 드는 것에 관해서는 할 말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나이가 드는 줄도 몰랐고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에 동의하지도 않는 다는 것입니다.

 

여든을 넒기며

"내 나이가 일흔만 됐어도!"

-프랑스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 1921년 여든살 생일에 샹젤리제에서 예쁜여자를 보며.

 

 

1947년 8월 6일

여든이라니! 눈은 희미하고, 귀도 안들리고, 이는 다 빠져 버리고 , 다리엔 힘이 없고, 숨쉬기도 힘들다. 하지만,모든 것을 고려해 볼때, 그런것 없이도 잘 살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프랑스 작가 폴 클로델, 폴 클로델의 <일기>

 

 

100살을 맞이하며

이렇게 오래 살줄 알았다면 자신을 좀더 잘 돌 볼걸 그랬어요-미국작곡가 유비 블레이크<옵서버> "이 주의 말"

 

엘리스 조머 :유대인 피아니스트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사는 비결이 뭡니까? " 라고 물으봅니다. 제가 이렇게 장수하는 데는 세가지 이유가 이유가있는데요. 먼저 중앙난방입니다. 5분만에 방이 따뜻해지죠. 나이가 들면 따뜻하게 지내야 됩니다. 두번째는 운동화입니다. 저는 매일 두세시간을 걸어다니는데, 운동화가 없으면 불가능하겠죠. 걸을 대는 기분이 좋기도 하고요, 세번째 이유는 우리 아들입니다. 우리 둘은 음악으로 하나가 되곤 합니다.

우리집안 자체가 아주 음악적인 집안이에요.

또한 저는 낙천주의자입니다. 걱정을 별로 안해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른 좋은 일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

나이가 들면 좀더 행복해집니다. 젊음은 곧 투쟁이기도 하니까요. 나이가 들면 이미 뭐라도 이루어 놓고 난 다음이지요. 그런 경험이 참 좋은 것 같더군요. 삶에 대한 다른 태도를 가지고 세상을 보게 되고, 삶을 더 즐기게 되는 거죠. 따뜻한 방과 음악, 그리고 책만 있으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걸 가져야해, 이것도, 꼭 가져야만 해' 라고 생각하죠. 아뇨,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창밖의 나무만 바라봐도 행복합니다. 아침에 새 소리만 들어도 행복하죠.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만 알면 됩니다. 저는 아름다움이 있는 곳을 봅니다. 누군가 찾아오면,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보고 싶습니다. 누구나 좋은 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마지막 장면

삶의 여정은 정해져 있고, 자연은 우리의 삶이 한 길로만, 그것도 단 한번만 지나갈 수 있게 허락했다. 또한 삶의 각 부분에는 모두 그 시기에 알맞는 무엇이 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연약함이나, 젊은이의 높은 정신 장년기의 근엄함, 그리고 노년의 원숙한 지혜, 이 모든 것에는 그 시절이기 때문에 보장되는 자연적인 이점이 있기 마련이다.-키케로<노년에 관하여>

 

아마도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불밝힌 방 하나를 머릿속에 준비하는 것, 그 속에서 사람들이 활동하는

-영국시인 필립 라킨, <나이든 바보>

 

늙은정원사

나이가 들어 귀가 먹은 정원사가 말했다.

"이젠 지겹네, 몸을 굽히고

막 피어나는

칼날처럼 파란 루핀을 보는것이."

 

"임금처럼 근엄하게

서 있는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다른 풀을 심느라

반쯤 흙에 묻혀 버리네."

-영국 시인 험버트 울프.

 

 

1809년 4월 25일

줄곧 정원이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워싱턴에 있을 때 실내에만 있엇던 것과 달리 지금은 밖에서만 지낸다. 이 새로운 삶이 한없이 행복하다- 미국 제 3대 대통령 코머스 제퍼슨<토머스 제퍼슨의 정원가꾸기>

 

인간의 삶은 짧고, 누구에게나 종말은 있기 마련이다. 쇠퇴와 더불어 찾아오는 약간의 우울함과 하던 일 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이기도 한다. 인간의 삶의 마지막 단계를 안타까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고귀한 정신은 스스로의 기울어짐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 기울어짐을 통해 비로소 더 나은 세상, 혹은 망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윈스턴 처칠

 

__________

 

나이가 굉장히 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 그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노년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야 하니까

나는 그들로 하여금 조금더 일찍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알수 없는 노인이 주변엔 참 많다.

그들은 젊었을때 결코 자신이 그렇게 되리라고는  한번도.. 꿈에도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남의 얘기이거니 했을 것이다.

냄새가 나고 자신의 마음대로 무언가 조절 또한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어찌 짐작이나 했을 것인가.

 

어느순간 내 의지대로 내 삶의 질서가 무너지는 날이 온다면 ..

나도 모르는 사이...

두렵고.. 아니 그 두려움조차 모르는 시간이 온다면 그것은 내가 아닐 것이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그 앞일을 어이 알것인가.

하여

나는 먹는것, 취하는 모든 것에 욕심을 버려야 하고

마음을 맑게 하는 공부에 애를 써야 할 것이며

평화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익혀가며

자연처럼 유유히 늙어가야 할 것이다.

 

아마도 그러할때 봄날의 미풍처럼 아름다운 노년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결코 먼 얘기는 아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오늘의 좋은 습관이 미래의 나를 가져다 주리라.

잘. 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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