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들이 죽다니

다림영 2009. 2. 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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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추운 밤.

 

 

 

그녀가 알수 없는 얼굴로 서성였다.

내눈과 마주치니 문득 들어와 웬지모를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긴시간 꺼내는 것이다.

 

"스물일곱살 ... 아들이 죽었다" 고 하는 것이다.

 

아, 그래서 얼굴이 그랬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야기를 한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남의 일인줄 알았다고 했다.

아들이 그렇게 괜찮은 녀석인줄 몰랐다고 했다.

이제 49제를 지냈고 아직도 비몽사몽으로 지낸다고 한다.

 

언제나 밝고 경쾌한 그녀였다.

참으로 한치 앞을 모르는 생을 우리 살고 있다.

늘 그럴줄 알며 우리 살아가고 있다.

 

오늘 나는 기도한다.

나 지금 존재하고 있음을

가족 모두가 건재하고 있음을

그래도 일을 하고 있음을

모든가까운이들에게 살갑게 할 것을

조금더 마음 줄것을

많이 겸손할 것을

그저 감사할 것을...

 

 

집으로 가는길이 더디고 더딘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생떼같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그녀가 컴컴한 길을 간다.

그 마음 어디 한번 내가 짚어볼 수 있을까 싶기만 하다.

 

 

하루라도 감사함을 잊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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