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머무는 음악정원의 추억의 팝송코너가 사라졌다.
저작권 어쩌구 하더니 그렇게 되었나보다.
다른코너가 주욱 생겨났다.
오늘은 그곳에서 <내마음의 풍금>을 만나게 되었다.
언젠가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오랫동안 이 근사한 음악에 젖곤 했드랬다.
오늘은 종일 음악에 발을 담그고 마음을 데폈다.
<내마음의 풍금> 영화를 만난 후
보성차밭을 가보자고 친구에게 함께 가자고 별렀드랬는데
몇년이 흘러도 우린 가질 못했다.
기회가 되면 친구에게 다시 꺼내보아야 하겠다.
5학년때이던가 ... 피아노가 있는 친구가 있었다.
아침이면 후다닥 밥을 먹고 그친구네 집엘 달려가곤 했다.
이유는 함께 학교를 가자는 것이었지만 속마음은 친구의 피아노에 있었다.
그녀는 요즘 아이들처럼 엄마가 반찬을 밥위에 올려주며 얼르고 달래 먹던 그런아이였다.
그애가 밥을 다 먹으려면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러면 나는 기다리는 사이 피아노뚜껑을 여는 것이다. 후후...
아마도 그애네가 동네에서 가장 부자였을 것이다.
그애네는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촌동네 우리가 볼수 없었던 그런 집이었다.
친구 아버지는 어느회사 사장이라 했고 까만 자동차가 언제나 집앞에 떠억 버티고 있었고
엄마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고 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지적이고 우아하던 그애엄마의 모습이...
줄창 그애집엘 들락거리며 어깨너머로 배우던 피아노였다.
학교음악시간이면 우리들앞에 풍금이 놓여졌다.
수업전 혹은 수업이 끝난후면 풍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가슴은 두근거렸고 .. 조그만 내 눈은 반짝거렸다.
내내 외우고 또 외우던 노래들...
"풍금"!
아득한 어린시절의 교실이 보인다. 종이 울리고 선생님의 분가루가 휘날리고...
아,조그만 손의 풍금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
추억속풍금이.. 이 음악이..이 영화가.. 나를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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