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오늘의 약속

다림영 2008. 11. 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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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후들어 멈춤. 간판쟁이친구다녀감. 3주동안 일하나 하지 못했다 함.

 

 

오늘의 약속/나태주

덩치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난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여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그의 시를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그랬구나 나는 너무 덩치큰 이야기만 했엇구나.

그랬습니다. 나는 무거운 이야기만 했습니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면  듣던 노래도 찾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내일은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해지기로 햇습니다. 오늘의 약속입니다.

 

내일의 일기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나는 그 일기에 맞추어 음악을 고르겠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겠습니다.

 

별처럼 멀리있는 것은 아름답고 그립습니다.

내마음엔 별이 수없이 반짝입니다.

 

저녁9시 뉴스가 울려퍼집니다.

가물가물 듣기로 하고 레마르크의 조그만 책 한권을 빼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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