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선비답게 산다는것/안대회

다림영 2008. 11. 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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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에 나는 이런 책이 마음으로 먼저 걸어온다.

그것은 알수 없는 일이다.

 

 

 

"적당히 먹으면 편안하고

지나치게 먹으면 편치않다.

의젓한 너 천군이여!

입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

 

-이양연의 節食牌銘

 

"나는 혼자다. 오늘날의 선비 가운데 나처럼 혼자다니는 자가 있는가? 홀로 세상을 헤쳐 가니, 벗을 사귈때

어느 한 편에 치우칠 리가 있겠는가. 한편에 치우지지 않으면 나머지 넷 다섯이 모두 나의 벗이 되난. 나의 교유범위가

넓지 않은가. 그들의 냉혹함이 얼음장 같다 해도 나는 떨지 않고, 그 뜨거움이 불태운다 해도 나는 타지 않는다.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이, 오직 내 마음 가는 대로 �아갈 것이다. 내 마음이 찾아가는 곳은 오직 나 자신 일 뿐이다.

그러니 거취가 느긋하여 여유가 있지 않겠는가?- 유몽인

 

 

"우리 집에는 무엇이 있나 서가에는 만 권 서 책이 꽂혀 있네

맹물마시며 경서를 읊조리노니 이맛을 정말 어디에 견줄까

 

가난한 집에 가진 거라곤 책 다섯 수레뿐 그것을 제외하면 남길 물건이 전혀 없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서책을 못 떠나니 전생에는 틀림없이 좀벌레였나 보다 " - 장서가.

 

 

"저택에 사치를 부리면 귀신이 엿보고, 먹고 마시는 데 사치를 부리면 신체에 해를 끼치며, 그릇이나 의복에 사치를 부리면

고아한 품위를 망가뜨린다. 오로지 문방도구에 사치를 부리는 것만은 호사를 부리면 부릴 수록 고아하다. 귀신도 너그러이

눈감아 줄 일이요, 신체도 편안하고 깨끗하다. "- 유만주

 

"산을 유람하는 것은 독서하는 것과 같다.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실은 충분히 익히고 또 익히는 데 핵심이 있다.

굽이굽이 환하게 파악하고, 그 자태를 또렷하게 간직하고, 그 정신과 통해야만 비로소 터득하는 것이 있다.

서둘러 대충 섭렵하고서야 무슨 수로 오묘한 경지를 얻을 수 있으랴?"- 어유봉

 

"산을 유람하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과 같다. 그 깊이는 각자의 국량에 따라 정해지는데, 그 아취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얻는 것은 고작 산의

겉모양에 지나지 않는다. 산수를 보는 것은 미인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경험이 많은 자라 해도 이름만 듣고 얼굴을 실제로 보지 못했다면

약한 마음에 이끌리게 마련이다. "-이하곤

 

"낭떠러지와 정상을 뒤져 오르고 구름과 달을 뒤�아 가노라면, 절로 마음에 맞을 뿐만 아니라 내게 슬픔과 괴로움이 있다는 것을

잊게 되오. 내게는 산천이 진실로 좋은 벗이자, 훌륭한 의원이오." - 김창흡

 

 

"산에 사는 스림이 달빛을 탐내

달빛까지 물병에다 뜨고 있구나

절에가선 바야흐로 깨달으리라

병 기울면 달빛 조차 간 데 없음을"- 이규보

 

"남쪽 나라 벽옥 안경 쓰신

사랑방의 나이드신 할아버지

등잔 앞에서는 한결 또렷또렷

안경갑에서 나오니 더욱 빛난다

 

눈동자 밖의 천지는 크게 보이고

양미간 사이엔 해와 달이 걸려 있네

책상 옆에 쌓아놓은 만 권의 책

늙은이 눈은 네 힘을 빌려야지"- 목만중

 

"여유있는 시간을 기다려 책을 읽고자 하면 한 해를 마칠 때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없다.

여유가 있을 때를 기다려 남을 구제하려는 사람은 죽는 날까지 남을 구제할 시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여유가 없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옛사람은 "한가로울 때도 바쁜 한 순간이 있듯이 바쁠때도 한가로운 한 순간이 있다라고 하였다.

어찌 독서만이 그러랴? 무릇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 말을 자신이 반성하는 도구로 삼아야 하리라.

이 이야기를 적어두어 옛일을 본받고자 한다."- 박규수.

 

 

"전답을 사면 뱃속을 배부르게 하는데 그치지만, 책을 사면 마음과 몸이 살찐다. 전답을 사면 배부름이 제몸에 그치지만

책을 사면 나의 자손과 후학, 일가붙이와 마을 사람, 나아가 독서를 좋아하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배를 불리게 된다. 유숙도는 생업을

잘꾸렸고, 이익을 버리지 않았다고 하겠다.

그러나 현명한 진씨 부인이 없었다면 그가 남긴 책을 보존하여 자손들이 유숙도의 뜻을 알게 할 수 있었으랴? 어질도다! 진씨

부인이여! 이에 이 글을 써 감회를 적어둔다."- 박규수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권 찾아 읽어라.

책을 선택할 때 실패할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읽다가 중단하기로 결심한 책이라도 일단 마지막 쪽까지 한 장 한 장 넘겨보라. 의외의 발견을 할지도 모른다.

속독법을 몸에 익히라.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남의 의건이나 북 가이드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라.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내용이 의심스러운 것은 끊임없이 의심하라.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

번역서는 오역이나 나쁜 번역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여하튼 젊을 때 많이 읽어라. "- 다치바나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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