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다짐

다림영 2008. 11. 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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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11월 4일. 좋은날

 

가끔 잊습니다.

감사함을 잊습니다.

오늘 다시 돌아봅니다.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온기를 피워올리겠습니다.

매일 세수를 하듯 마음세수를 하겠습니다.

매일 청소를 하듯 마음먼지를 닦겠습니다.

쉽지 않을줄 압니다.

그러나 노력하겠습니다.

어느새 밤이 깊어갑니다.

어둠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보겠습니다.

 

 

 

 

남편이 홍조를 띈 얼굴로 일하는 것을 미루고 싶어했다.

나는 꼭 해야 할 듯이 마음먹다가 그만 두고 어서 가보라 했다.

그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돈 오만원을 쥐어주니 성큼 친구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 나간다.

오늘꼭 해야 할 일 같았지만 내일로 미루어 본다.

정말 몇달만에 친구의 호출인가.

일손놓고 돈 없으니 아무도 전화 주지 않는다며 세상을 체념했었다.

서러운 마음 다 접고 한달음에 달려가는 남편의 오늘은 굉장한날이다.

가급적 술을 많이먹지 말라고 당부에 당부를 하고 보냈다.

꼭 나는 그의 엄마같다.

친구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엄마팔아 친구 삼는다'는 말을가끔 나는 우리엄마에게 듣는다.

신이날 그들의 해후를 그려본다.

그는 왜 그동안 전화를 주지 않았을까!

그는 부자다.

친구도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좋은 사람은 자신이 돈이 많다고 하여 옛친구를 거들떠 보지 않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편의 기쁜밤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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