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두려움 없이 떠나라/니코스 카잔차키스

다림영 2008. 10. 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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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가뭄끝에 비가내린다.

비가내리거나 흐린날엔 책이 잘 읽힌다.

집중이 잘되고 글이 깊게 스며들기도 한다. 비처럼.

그의 글이 편안해서 일까.

'그리스인 조르바' 를 다시 들어야 할 것 같다.

작가의 생애를 알면 훨씬 그들의 글들이 쉽게 다가온다.

그를 알고 나니 그리스인 조르바가 가깝게 느껴진다. 예전보다는 다른 느낌으로 읽혀질듯 하다.

 

그의 어릴때부터 생을 마감할때까지의 소소한 얘기들이 들어 있다.

이십년연하의 영혼을 주고 받던 그의 두번째 아내와의 편지

그리고 배우지 못했지만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강한 아버지와

각별하던 어머니의 얘기가 인상깊다.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돈을 벌어라. 부자가 되어 돈으로 귀족의 지위를 사라. 그래서 귀족이 되는거다. 그래야 이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거다.

선하게 살지마라. 한번 선해지면 너는 끝장이야. 어떤 녀석이 너의 이빨을 하나 부러뜨리면 너는 그녀석의 턱을 부숴 버려라.

세상사람들이 너를 사랑하게 만들지 말고 너를 두려워하게 만들어라. 용서하지 말고 치열하게 맞서 싸워라!"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얘야, 착한 사람이 되어라. 그러면 축복을 받을 거야. 가난한 사람과 미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을 사랑해야만 한다.

어떤 사람이 너를 해치려 해도 너는 그를 용서하라."

 

그의 글

"그러나 두 사람은 영원히 화해할 수 엇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그 두사람을 화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쓸모없는 일이었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화해할 수 없는 두 세력의 싸움터였기 때문이다.

..

그렇게 나는 두 사람에게 따뜻함과 차가움, 묵직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받으면서 삶의 균형추를 유지 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레노츠카!

3년동안 자유를 실컷 누린 다음이니,밥벌이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파리는 나를 짓누르고 답답하게 만듭니다.

내 영혼은 무언가에 자꾸 쫓기고 있어요. 마치 사냥꾼에게 몰려 도망가는 야생동물처럼"

 

그는 "내 삶에 가장 큰 은혜를 베푼 것들은 여행과 꿈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전쟁과 광기의 유럽을 전전하며 그는 많은 분량의

저작물들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가 평생을 우상으로 삶았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한때 동업자인 조르바를 모델로 삼은 소설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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