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알렉상드르 뒤마

다림영 2008. 10. 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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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에 만나 그 복수를 절절하게 함께 했던 몽테크리스토 백작!

엄마는 계몽사에서 나오는 책을 이십권인지 이십오권인지 삼십권인지를 사주셨다.

자그마치 36년 전 쯤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월부 ..그땐 월부로 들여 놓던 시절이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팔던 이에게 한 이삼년  월부로 갚아나가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책을 몇권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에 이사하면서 다 버렸다.

한권이라도 놓아둘 것을 그랬나 보다.

흰 표지에 검은글씨로 반듯하게 제목이 씌여 있었고

두둑하고 제법 크던 모양 마치 백과 사전 같았던 ..

그 오래된 책 냄새가 갑자기 그리워진다.

 

볕이 드는 일본집 창가 그 좁은골마루에서 벽지가 붙어있지 않았던 시멘트 찬 벽에 등을 대고

그 복수에 통쾌해 하며 한달음에 읽던 ...

 

도무지 웃을 힘이 전혀 없는 시절이다.

다 잊고 다만 책에 마음을 묻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찾아오고 말았다.

예전처럼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저축통장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앞으로도 생길려나 모르겠다.

가난해도 그 불어나는 통장으로 남몰래 부자였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항상 신이 당신과 함께 한다는 걸 잊지 말고 살기를 바라네. 또 많은 돈은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이끌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마음과 몸을 잘 다스려야 한다네."-파리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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