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마다

당신은 120살까지 살겠다 아침일찍일어나 책을 뒤적이며 마음운동하고 아이셋 다보내고 나서 페달을 밟는 당신 당신은 120살까지 살겠다   거기다가 밥도 조금먹고 과일먹고 파란것들 무지하게 먹고 이것먹고 저것먹고 콩먹고 또 뭐 먹더라 당신은 정말 120살까지 살겠다.     욕하지마라. 그냥 나 살아있는동안 멀쩡하게 살고 싶을뿐이다. 그래서 이 지독을 떠는 거다 준비하지 않는 사람의 미래는 뻔하다 가쁜하다 당신도 하자 당신도 100살은 살지 못해도 70정도라도 건강해야지 제발 나만 따라와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 함께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좁다란 코스모스 길을 따라 갈대밭을 지나 구름다리를 건너고 물고기를 바라보았다. 아직 차갑지않은 가을아침은 싱그럽기만하고 금방 세수한 사람들을 지나치는 것이 좋기만하다.   당신아 제발 몸챙기고 마음거두자 그리고 다만 이러한 것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자 사는게 별거야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거 아닐까   그리고 내일은 서울길로 가볼래 근데 싸구려 자전거 탈날까 멀리는 못가겠다 그지.   우린 매일마다 자전거로 이른아침 조그만 여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