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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더위가 느껴지는 일기
환율과 그에 따른 기타등등의 혼란으로 나는 자리에 앉아 있을수가 없었다.
또한 수리 손님 한분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조그마하고 정신적으로 무언가 좀 부족하고 몸도 그러한 젊은 청년이 환하게 내게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것이었다.
행색이 초라해 보여서 그를 보자 마자 천원짜리 한 장을 꺼내려 했다.
그러나 그는 불현듯 성큼 가까이 다가오더니 웃음을 함빡 머금고 꾸벅인사를 하고는
'사장님, 휴지 하나 팔아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하는 것이다.
늘 오던 총각이 있었는데 아마도 처음 길을 나선모양이었다.
얼마나 그 모습이 밝고 예쁘고 정중하던지 금새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다.
선뜻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니
아이처럼 좋아하며 인사를 또 몇번씩 하고는 어딘가 부려놓은 휴지 뭉텅이를 한달음에 가져왔다.
보통의 사람보다 부족해 보이는 그 착한 청년때문에 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책을 넘기는 안정을 찾았다.
종일 알수 없는 경제뉴스에 심란하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 부족한 한 사람이 내게 일침을 주고 갔다.
* 조그만 수필 한편 써야 할 듯 싶다.
이쯤에서 일기는 마무리를 하고 내일부터는 깊은 생각에 빠져 보아야 하리라.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고 말았다.
그 청년처럼 누구에게든 그렇게 하얗게 웃으며 나 다가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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