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목로주점/에밀졸라

다림영 2008. 10.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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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가는거야. 옥신각신 싸울필요 없어. 괜히 서두르는 것도 어이없는 짓이지. 하늘나라는 빨리 가고 싶다고 해서 빨리

가지는 곳도 아니지.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도 있어....

이여자도 처음엔싫어하더니 나중에 무척 가고 싶어했지. 그래서 내가 기다리라고 했어, 이제서야 그 때가 온거야.

이 여자는 이제서야 자기 소원을 풀었군, 자, 기운을 내서 해보자고."

 

장의사 영감 바주즈 가 제르베즈를 관속에 누이며 하는 말이다.

생이 이렇게 비참할 수가 없다.

한때 아름다웠고 성실하게 살았으며 애정으로 삶이 향기롭기도 했었다.

소설이지만 그녀의 몰락이 비참해서 우울하기짝이 없다.

 

 어차피 죽으면 그뿐인 생이다.

두려울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래.. 그럴필요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꿈일 것이다.

그래 우린 소풍나온 것이다.

 

 

갑자기 세상이 겁이 나기도 하다.

신문보기가 그렇고 남편의 두려워하는 모습이 읽혀지니..

행복한 책을 읽어야 하겠다.

이렇게 아프고 비참한 결말을 가져다 주는 소설을 읽어서야 ..

 

너무나 조용한 수요일이다.

가끔 들리는 망치질 소리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동네는 폐허가 되어가고 나는 하염없이 낮아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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