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생생하게vivid 꿈꾸면 dreem 이루어진다.realization

다림영 2008. 9. 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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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책 두권을 다 읽고 정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그새 밤이 되고 말았다.

 

손님은 거의 없다.

그러나 나는 가게를 지킬것이고 누군가는 방문할 것이다.

아직 9시도 되지 않았다.

 

 

 

친구가 다녀갔다. 아들녀석을 데리고.

세상에 멀쩡하게 근사해졌다.

내게 인사를 하러 왔단다. 남는시간 하나도 없을 터인데 엄마따라 그렇게 왔다.

이렇게 대견할 수가 있을까..

<만트라를 적어넣은 반지를 선물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

조그만 케익을 들고.. 참 잘났다. 행동이고 얼굴이고 제아빠를 많이 닮아간다.

그녀가 한참 머물다 녀석과 총총사라졌다.

 

아들이 셋이나 있는 나임에도 부러웠다. 참 녀석 괜찮았다.

잘될 것이다. 걱정말라고 했다. 복이 가득 얼굴에 들어있으니..

<나는 짐짓 뭘 많이 공부해서 미래를 점치는 사람처럼 그렇게 말했다. 아줌마가

뭘 좀 볼 줄알아...하면서..ㅎㅎ 요건..ㅎ>

녀석이 자신을 믿고 그날까지 무사히 달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 말이었다.

 

 

제 돈으로 엄마 선물도 하나 내게 구입했다.

대단한 녀석이다.

좋은 얘길 많이 해주어야 했는데

그러고 보니 내얘기만 한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보내고 나니 근사한 말들이 마구 머리위로 운집한다..

때는 늦었다. 버스는 떠났다.  아쉽다.

가슴에 팍 하고 꽂히는 말씀하나 던져주어야 했는데...

 

 

 

 

팔순의  동네 할머니가 다녀가셨다.

정말 오랫동안 앉았다 가셨다.

나는 무지 힘들었다.

엊그제 판 물건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당신이 예민하지 않은데 왜이리 물건이 속을 썩이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난 이제 알았다. 그 할머니 성격을..

늙으면 다 그렇게 되어가는 지도 모른다. 젊었을때 참 이쁘셨을 터인데

얼굴에 어떠한 아집이 보인다.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지고 한얘기 또하고 또한 얘기 또 하는 것인가보다.

마치 술먹음 사람같기도 하다.

당신의 잘난 아들자랑에 입에 침이 마른다.

그러나 젊은시절에 잘난 아들들 덕분에 살맛났는데

이제 이렇게 늙어 너무 허무하고 살 재미가 없다신다.

 

정말 허무한 그 느낌이 마구 전해져 왔다.

 

당신은 늙고 추석이어도 신통칠 않고 사는 재미가 없고.

예전처럼 모두 살갑게 모여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음식을 하지 않는다는데..

그리고 모두 훌쩍 가버린다는데..

노인은 세상이 온통 허무할 뿐이고 여기저기 육신은 아파오고 혼자먹는 밥이 이젠 싫다신다.

..

내미래를 그려본다.

나는 잘 살리라.

오늘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 나는 나를 위해 도전하기로 했다.

도전하고 있었지만..

나는 굉장한 사람이 될 것이다. 후후..

 

이제 반살았다. 앞으로 나는 살아온만큼 더 살아야 할 것이다.

 

 

막내녀석 의 반 카페에 글을 올려 주었다.

모두 복사해서 공부하자고 써놓고 왔다.

둘째녀석에게 읽어주어야 하겠다.

녀석은 매일 만화만 그리고 앉아있다.

이왕 ..그래.. 저 좋아하는 것 하면 즐거운 미래가 될 것이다.

 

 

R=VD

생생하게vivid  꿈꾸면 dreem  이루어진다.re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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