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저녁이 몰려오고 있다

다림영 2008. 9. 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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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잠깐 비가 뿌리고/남편은 곡물식빵을 사러가고/추석때문에 내 가게는 고요하기만 하고/
1
오늘은 눈이 정말 많이 시큰거린다.
책을 뒤적이다가 글을 적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를 반복한다.
아무래도 잠이 부족한 모양이다.
오늘아침 황수관박사 말씀을 들으니 잠은 최소한 6시간은 자 주어야 한다고 한다.
내일부턴 건강을 우선으로 꼭 그 시간을 채워야 하겠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일테니.
괜스레 욕심에 앞서 이른새벽부터 일어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바보같은 짓을 일삼았다. 
2
기지배가 또 울었단다.
아들녀석이 어제 제 생일이라고 혼자된 엄마에게 
'엄마,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더란다.
그래 그냥 눈물을 쏟고 말았단다.
더우기 오늘은 남편의 기일이라니..
그녀의 조그만 편지를 받고 나도 눈물에 젖어들고 말았다.
눈이 그치고 또 꽃이피고 낙엽이 지는 시간들이 몇번이나 지나갔다.
아빠의 부재는 때마다 눈물을 쏟게 한다.
그 사무친 마음들이 보여서 나도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시간이여 빨리 흘러라
단단한 그들이 되리라. 
"뼛속깊이 스며드는 추위를 느끼지 않고서는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
나는 또 이말씀을 적어 보내야 했다.
3
매주 한번씩들려서 내게 책을 빌려주는 그녀가 오늘 아기까지  안고 왔다.
그녀는 너무 반가워 한다. 
부러온것이다.
그러면서 내게 시간을 내주면 아주 중요한 사람을 소개 시켜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추석날 시간이 나지 않으므로 그녀의 계획에 승낙하지 못했다.
그녀가 서운해 하며 돌아갔다.
자신이 하는 일을 비밀에 부치고 
나란 사람이 다른 이들과 달라보여 꼭 소개를 시켜주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
어찌해야 하는지 갑자기 머뭇거리게 되었다. 
알수 없는.. 그리고는 책을 한권 또 놓고 갔다.
뭔가?
4
줄창 한노래에만 머물다가 마음을 데리고 음악정원으로 나갔다.
오드리햅번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노래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Moon River..
그녀의 노래를 온몸으로 듣는다.
오래전 보았던 참 순정한 영화
그녀의 해맑은 모습을 떠올린다.
저녁이 마구 몰려오고 있다.
카페-<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 가져온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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