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명절일기

다림영 2008. 9. 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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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 맑음/비온다더니 황! .더위. 거의 가게들이 문을 안열다.

 

 

 

명절을 새고 나면 한 열흘 어디 딴세계에 머물다 온듯 하다.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그런 세계.

일을 하기 싫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혼자 일을 해야 척척 잘 하고 손도 빠른 사람이다.

 

왜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이 상처를 주는지 알다가도 모른다.

다음엔 마음무장 하여 단단히 알려 주어야 할 것 같다.

세상을 너무 모르고 저혼자 잘난 줄 알고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정말 싫은 것이다.

만나고 싶질 않다.

어쩌다 그런 이와 나는 인연이 되어 싫은 만남을 갖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알수 없는 형제들이다.

이제 많은 비움을 깨달으며 예전 같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 만남 이후엔

오랫동안 싫은기운들이 나를 지배한다.

모두 전생에 어떠한 좋지 않은 인연이 있었으리라. 아마도 서로 그것을 갚으려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리라.

생각할 수록 괘씸하기만 한 한살 더먹은 큰 형님...

일류학교를 나오면 뭐하고 돈있음 뭐하고 도무지 싫기만 한 것이다.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뻔한 속을 드러내 보이는 모습이 가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는 부모님생각을 하는지 않하는지 아침 설거지도 끝나지 않았는데 친정으로

제일먼저 줄행랑이다.

..

할말이 없는 사람이다. 언제나 그런 모습인 것이다.

 

 

<나의 큰형님 불현듯 추석 아침에 제일 늦게 와서 한다는 말

"동서, 가게 나갔어? 둘째, 몇시에 왔어? 막내 언제왔어?" 한다.

나는 가게 나갔다 왔다고 했지만 빠트린 말이 있었다.

저는 시어머니 혼자서 일을 다 했거니 하는 마음으로 동서들에게 물었겠지만

난 5시 반에 일어나 9시반까지 일을 다 끝내놓고 나간 사람이다. 나는 그말을 하지 않았다.

이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나.

 

좋은 글귀좀 외우고 외워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깨닫게 해야하는데 ..

내년쯤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성적인 눈으로 앉혀 놓고 조근조근

선생님처럼 얘기해야하리라..

도대체 형이 되어서는 배울점이라고는 코딱지 만큼도 없다. ..>

 

 

 

어젠 엄마집에 다녀오면서 가족들에게 나는 이렇게 얘길 했다.

"아빠는 엄마와 전생의 원수여서 이승에 태어나 만나 그 빚을 갚는 것이고

너희모두는 전생에 엄마의 애인이어서 함께 생을 다하지 못해 이렇게

이승에서 함께 하는 것이다"

하니 아이들이 무슨 소리냐며 웃고 묻고 난리인것이다. ..

어디서 나는 이얘길 들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그러한 인연으로 나는 그 빚을 지금 청산해 나가고 있는 것이리라 한다.

다 잘 갚고 좋은 결말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내생엔 좋은 또 다른 인연으로 행복을 누리게 되리라.

 

오늘이 빨간날인지도 모른채 나는 가게에 앉아있다.

정말 명절 전날보다 사람이 없다.

빨리 집에 가야 하는가. 더 있어야 하는가. 허리는 피곤하다.

방문하는 친구라도 있었음 참 좋겠다.

전화도 없고 집에 전화해서 괜스레 호통만 쳤다.

이럼 안되는 줄 알면서 불똥이 그리로 튀었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비발디의 음악에 젖어있다. 어느새 6시가 되어가고 나는 계속 책을 뒤적여야 하는가.

아하, 그러고 보니 노래방 사장님 나오셨다.

 

 

힘이 난다.

그러나 집에 전화 해 볼까 한다.

그럼 또 남편은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겠지.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비우고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날들..그러나 다시 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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