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미 내가 행복이다!'

다림영 2008. 9. 3. 21:27
728x90
반응형

낮에 좀 더웠음. 가끔 에어컨을 틈. 바람 약간 있었음. 그 누구의 전화조차  없었음.

 

 

 

참 차분한 날이었다.

아침문을 열면서 만났던 음악이 나를 이제껏 끌고 왔다.

그때 마음에 스며들었던 기운이 나를 지배했던 것이다.

어느새 퇴근무렵이 다가왔지만 나는 아직도 조용하다. 흔들림이 없다.

모두가 아침의 다짐 때문이었으리라.

아니 음악의 힘이 매우 컸던 것 같다.

평화스러운 마음이 내내 흐른 것은 아니었지만 조용했다.

아무런 바람이 일지 않았다.

이정도의 마음이라면 나는 가을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면서 '목마와 숙녀'를 완전히 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제는 도통 수첩을 들고 있었으나 헷갈리고 도무지 외워지질 않았다.

음악과 함께 박인희의 낭송詩을 듣고만 싶다.

내일은 목마의 방울 소리를 기억하며 가을속으로 걸어들어가 보아야 하리라.  

 

 

얼마동안 나는 소금에 절여지고 또 절여졌던 것일까.

이제나는 가을바람에 꾸덕꾸덕 잘 말라가고 있나보다.

 

 

소동파 책 중에서 스님의 말씀을 적고적어보았다.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습니다"

인생사란 모두가 정도를 잊고 잃는 가운데 위태롭거나 욕을 당하게 되는 것이리라.

선인들의 말씀을 매일마다 가슴에 새겨 넣고 익혀갈 일이다.

어느날 불현듯 다른 눈빛으로 서 있게 될 것이다.

 

"이미 당신이 행복이다"

'이미 내가 행복이다'

참좋은 말씀들이 인터넷의 바다엔 둥둥 떠다닌다. 그것만 공부하고 익혀도 

참 괜찮은 사람이 되리라.

가슴을 확 밀치고 들어오는 글 있다면 그저 공을 들여 읽고 줄을 긋고 또 공부하자.

어찌 나를 넘어서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세상을 넘어서는 사람이 아니될 것인가 한다.

음악속의 말씀을 다시 읽어본다.

 

 

'이미 내가 행복이다!'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0) 2008.09.05
음악때문에  (0) 2008.09.04
소동파. 그와 더욱 가까워 지고 싶다.  (0) 2008.09.02
9월의 포장마차  (0) 2008.09.01
주말의 일기  (0) 200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