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죽음을 생각하니

다림영 2008. 8. 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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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님은 6년전에 암으로 고생하시다 가셨다.

그후 노인은 적적하게 사셨다.

후에 큰아들이 들어왔지만 얘길들어보건데

살갑지는 않은듯하였다.

정말 착한 며느리 빼고는 대부분은 그러하리라.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일 것이다.

나를 돌아보아도 그렇다. 마음은 있지만 쉽지 않은 행동이다.

 

참 조용한 분이셨다.

깨끗한 노인이셨다.

그런데 그런분에게 느닷없는 치매가 찾아온것이다.

자식은 대문을 잠그고 밖을 나가는 일도 생기게 되었다.

동네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수근거렸다.

그러나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말도 해서는 안될 것이다.

 

당신은 깨끗하고 조용히 살고자 하셨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삶이셨다.

그분을 생각하니 그저 인생이 두려울 뿐이다.

늙어 불현듯 나도 모르는 그러한 병이 찾아오면 어찌하나?

나자신조차 가눌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면 ..

 

나는 그때를 생각한다.

지금을 소중히 하며 즐겁게 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때를 떠올리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극히 살피며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젖는다.

아무도 알수 없는 미래다.

그러나 미래는 현재가 착실히 쌓여서 단단하게 이루어지는 것일게다.

 

마음에도 멍울지는 일 없이 밝고 경쾌하게 유지를 하고자 할 것이며

몸 또한 살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보살핀다면 

그저 그렇게 사는이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그것은 노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자식들은 저마다 빨리 돌아가셔야 할텐데 하였다.

아, 그분에게도 젊은시절과 사랑과 가족과 일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참으로 허무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또한 오늘 하루 살아냈으니 죽음에 하루 더 가까이 다가왔다.

불현듯 그분의 죽음을 맞으며 나를 돌아본다.

부질없는 삶이건만  어찌 이리 욕심에 부대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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