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P81부터 노자

다림영 2008. 7. 2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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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으로 생선국을 끓이는 것처럼 나라를 다스려라.

큰 생선으로 생선국을 끓일 때는 토막을 쳐내 끓인다. 그러나 작은 생선일 때는 토막내지 않고

통째로 생선국을 끓인다. 조선조는 백성을 반상이란 두 토막으로 잘라내 나라를 다스렸다. 양반

은 가운데 토막이 든 생선국을 독식했고 상것은 꼬리나 머리만 든 것을 받아 먹엇다.  이러한 다스

림이란 도에 어긋난다고 노자가 말한 것이다. 만물이 다 같은데 어찌 사라과 사람사이에 차별이

있을 것인가! 이것이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생각이요 행동이요. 길이다.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면 귀신이 서로 뒤바뀌지 않는다.

무당의 푸닥거리에 등장하는 귀신 같은 것 따위는 없다고 과학은 단정하려고 한다. 과학은

관찰 할 수 없거나 실험 할 수 없어 증명이 안되는 것은 모두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자연과학의 정

신은 사실만 알려고 할분 신비를 외면한다.

 

그러나 동양정신은 사실과 신비를 동시에 파악하려고 한다. 동양정신은 사실을 말단으로 보고 신비를

근본으로 본다. 그래서 동양에는 특유한 천사상이 있는 것이다. 천사상은 신비를 통해 사실을 본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물질의 힘은 사실로 관찰되지만 천지의 힘은 그렇게 할 수 가 없다. 천지의 힘은

사실이면서 신비인 까닭이다.

음전기와 양전기라고 하면 인정하지만 그냥 음양이라고 하면 비과학적이라고 냉소해 버린다. +,-

의 부호는 믿으면서도 음양이란 말은 믿지 않으려고 한다. 전기에만 음양이 있단 말인가!

동양 정신은 만물이 존재하게 된 힘을 음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물은 음양의 조화를 벗어나 있

을 수 없다고 보았다. 이것은 하나의 사상이요, 신비이다. 노자는 음양을 조화롭게 하는 것을 인간

이 알래야 알 수 없으므로 현현玄하다고 했다. 현현은곧 신비를 말한다.

천지,음양, 귀신은 서로 같은 말들이다. 만물은 땅에 살고 하늘을 따른다.

귀는 땅의 힘이요, 신은 하늘의 힘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귀신은 천지의 다른 마이다.

신은 양의 뻗어나가는 힘이요, 귀는 음의 굽히는 힘을 말한다. 그러므로 귀신은 음양의 다른 말이다.

귀신이란 두 기운의 좋은 일을 뜻하는 말인 셈이다. 귀의 양능은 굽히되 뻗어나지 않는것으로 보았다.

귀신의 양능은 굴신이다. 그러므로 귀신의 굴신은 도의 덕으로 통한다. 도의 양능이 곧 덕인 까닭이다.

하늘이 만물을 보살피는 것을 신이라 일컬은 셈이고 땅이 만물을 보살피는 것을 귀라고 일컬은 셈이다.

이제 귀신이 서로 뒤바꾸지 않는다란 말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땅이 하늘이라고 하면 그릇된 것

이요, 하늘을 땅이라고 해도 이 또한 그릇된 것이 아닌가! 그릇된것이 바른 것처럼 된 세상이란 연산

군이 임금의 자리에 앉아 있는 꼴과 같다. 귀가 신으로 뒤바뀌어지면 요귀인 것이다. 폭정과 학정 따위

가 제일 무서운 요귀인 셈이다. 도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면 임금의 자리에 폭군은 없을 것이고 대통령

의 자리에 독재자는 없을 것이다. 이제 기귀불신이 뜻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은 백성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잡귄는 백성을 아프게 하고 역신도 백성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땅이 아니면서 땅이라고 하면 잡귀

이고 하늘이 아니면서 하늘이라고 하면 역신이다. 국부라고 하면서 백성을 괴롭히면 그러한 국부는

백성의 어버이가 아니라 상처의 고름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릇된 것이 바른 것의 행세를 하는 것도 잡

귀요. 역신이며 정을 사라 고 둘러치는 것도 잡귀요, 역신이다. 연산군 같은 폭군은 임금감이 아니면

서 임금이라고 해 백성을 아프게 했다. 연산군은 백성의 잡귀요 역신이었던 셈이다.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면 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므로 서로 조화를 잃지 않아 백성을 아프게 하는

짓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노자가 설파한 것은 벼함없는 진실이 아닌가! 노자의 이러한 왕도는 백성을

편하게 하고 패도는 백성을 불안하게 한다는 공자의 말과 통하는 데가 있는 셈이다. 공자나 노자는 다

같이 세상을 책임지고 다스릴 사람은 왜 성인이어야 하는 가를 밝혔다.

정치의 성인은 누구인가? 백성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자라고 이미 노자가 밝히지 않았던가! 하늘

을 섬긴다는 말을 미신으로 듣지 마라. 치인사천이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곧 백성을 섬기는 것과 같

은 말이기 때문이다.

 

백성을 섬기는 치자는 백성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백성을 부려먹는 치자만이 백성을 아프게 한다.

인간의 역사가 아픔의 연속인 것은 백성을 섬기는 치자는 없고 백성을 부려먹는 치자만이 줄줄이 이어

져 왔음을 말해 준다. 하늘이 만물을 보살 펴 주는데 어찌 치자가 백성을 아프게 할 것인가! 이러한 마

음을 지니고 실제로 정치를 하는 자라면 그 자락 곧 정치의 성인이 된다.조선조에서 백성을 아프게 하

지 않은 임금이 몇 사람이나 되며 해방이후 백성을 아프게 하지 않았던 대통령은 몇이나 될까? 이렇게

자문해 보면 서글퍼진다.

 

6.25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이념이 중요한가 백성이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라. 이념이 아니라 백성의

목숨이 중한 줄을 알았더라면 6.25는 없엇을 것이 아닌가! 치자가 백성을 못살게 구는 것을 말하여 하

늘을 어기고 땅을 어기는 짓이라고 했다. 백성을 못살게 구는 것을 말하여 하늘을 어기고 땅을 어기는

짓이라고 햇다. 백성을 못살게  하는 것은 부덕이요, 백성을 섬기고 보살피는 것은 덕이다. 그러므로

백성을 아프게 하지 않는것은 곧 덕이다.

 

치자가 백성을 보살피면 그것이 곧 정치의 덕이다. 정치의 덕은 천지가 만물을 보살펴 살게 하는 것이

나 다를 바가 없다. 치세의 덕과 천지의 덕이 서로 통해 오고가는 것을 덕교귀라고 헤아리면 될 것이다.

노자여! 어느날에나 인간의 역사에 덕교귀의 시대가 열릴 지 알수 없는 지경이오. 여전히 백성은 가려운

곳을 긁어줄 자가 없어 안타까워하고, 세상에서 아프게 하는 것들을 쓸어내 버리고 싶어도 빗자루를

훔쳐가는 무리들이 사라지지 않아 세상은 상처투성이란 말이오. 그러나 그대의 말을 들으면 내 마음

속에 빗자루가 돋아나오,

제 60장의 말씀을 곱씹어 보면 볼수록 위와 같은 독백이 마음 속에 자리를 잡고 귀청을 울려준다.

 

<원문의역>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으로 생선국을 끓이는 것과 같다. 도로써 세상에 임하면 귀신이 서로

뒤바뀌지 않는다.

귀신이 서로 뒤바뀌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하늘이 백성을 상해하지 않는다.  하늘이 백성을 상해하지

않는 것만아 아니라 성인도 또한 백성을 상해하지 않는다.

무릇 어느편에서도 서로 아프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덕이 오고가게 된다.

<도움말>

제 60장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도덕으로 정치를 한

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장은 귀신을 동양정신의 음양이기의 양능

으로 보았던 점을 상기시켜 주기도 한다.

팽은 삶아 국을 끓이는 것을 뜻한다.

이는 맡아서 책임지고 일하는 것으로 통한다. 귀는 지기 즉 음기를 뜻하고 귀의 작용은 굽힐 뿐 뻗

어나지 않는 것이다.

신은 천기, 즉 양기를 뜻하고 신의 작용은 뻗어날 뿐 굽히지 않는것이다.

기귀 불신을 직역한다면 귀가 신치 못한다가 될 것이다. 귀신이 서로 뒤바뀌지 않음은 곧 음양의 화를

말함이며 만물의 어울림은 곧 귀신의 양능에 속한다.

부유 양불상상의 양은 기신과 성인을 나타내며, 상상은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면 천지의 기운도 백성

을 아프게 하지 않으며성인 또한 본받아 그렇게 한다는 것을 뜻한다.

 

 

 

제 61장 크고 길고 무거울수록 아래를 택한다.

잘사는 나라는 겸허 할 줄 안다.

사람들이 모여 나라를 이룩하므로 그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은 좌우된다.

못사는 나라는 결국 그나라 사람들의 탓이고 잘사는 나라는 그나라 사람들의 덕이다. 나라가 잘되

어야 국민이 잘살고 있다는 생각에 앞서 국민이 제대로 살 줄 알아야 나라 살림이 잘된다는 생각이

앞서야 한다.

제나라를 업수이 여기는 국민은 잘 살 수 없다.잘사는 남의나라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제 나라를

돌보려는 마음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라가 국민들로 하여금 이러한 마음을 지니지 못하게

할 대 그러한 나라는 탈바꿈되어야 한다. 이를 옛날에는 역성이라 했고 지금은 혁명이라고 한다.

소를 잃ㄱ 외양간을 고칠것은 없다.잃어버린 소를 먼저 찾거나 아니면 새로 소를 사들여 다시는 도

둑맞지 않고 잘 키울 결심을 하는 편이 더 낫다.조선이 망한 다음 36년동안 일제의 탄압 밑에서 종

노릇을 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왜인한테 돌을 던지기 전에 우리자신의 가슴을 먼저 쳐야 한다. 우리가 못나서 당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국으로 탈바꿈해 있었고 우리는 소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냉엄한 현실을 구한말 사대부

벌열들이 미쳐 몰랐던 탓으로 죄없는 백성이 짓밟혔던 셈이다.

 

땅덩이가 크고 사람의 머릿수가 많아야 대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큰 나라는 몸집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정해진다. 스위스를 작은 나라라고 말할 수가 없다. 코끼리의 눈에는 생쥐가 가장 커

보이고 호랑이의 눈에는 담비가 제일 무섭게 보인다.

코끼르는 왜 생쥐를 제일 무서워 하는가? 제발톱보다 더 작은 생�리지라도 그것고 싸움을 한다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코끼리의 모을 타고 올라가 귓속으로 들어가 살을 파먹기 시

작하면 죽는 다는 것을 코끼리는 안다

호랑이는 왜 담비를 제일 무서워하는가? 섬설모보다 좀 더 큰 담비는 떼를 지어 공격하는 까닭이다.

이나무 저나무 를 날아다니면서 공중에서 폭겨기처럼 공격해 오는 담비를 당할 수 없다는 호랑이는

안다. 본래 작은 고추가 더 맵고 속이 단단한 법이다. 나라의 정신이 맵고 단단하면 타국이 넘보지

못한다. 다른 나라들이 넘보지 못하는 나라가 되면 그 나라가 곧 큰나라이다. 구한말은 담비를 만난

호랑이와 같았고 청말의 중국은 생쥐를 만난 코끼리와 같았다.나라의 정신은 빈사지경이면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뭉개진다.

 

나라의 정신이 살아 있어야 큰 나라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층이 겸허할 줄 알면 국혼이 튼튼하고.,오

만방자하면 국혼은 시들어져 버린다. 조선의 지백계층은 진정한 대국이 어떻게 성립되는가를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백성에게 오만 방자하기 짝이 없었고 별열의 문중 다툼에만 혈안이되어 국민 정신을

도모할 수가 없어서 나라를 팔았던 셈이다.

나라가 백성에게 겸허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스리는 쪽이 아래가 되고 다스림을 받는 쪽이 위가

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백성을 무서워 하라는 말이 나왔다. 치자는 호랑이보다 암탉처럼 되면

백성에게 겸허한 나라가 된다. 병아리를 거느린 암탉을 보라. 어미암탉은 맛있는 모이가 있으면 병

아리를 먼저 먹게 하고, 솔개가 하늘에서 날면 날개깃 속으로 병아리를 감춘다. 통치자가 어미 암탉

과 같이 하면 그 나라는 크고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러한 국치의 경지를 노자는 하류에 비유해 다음

처럼 밝혀 주고 있다.

대국이란 것은 하류와 같다. 하류에서는 모든 물이 모여든다 하류는 천하의 암컷과 같다. 암컷은 항상

근본에 안겨 있으므로 수컷을 이긴다. 수컷을 이겨도 근본에 안김으로써 아래를 취한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백범은 임시정부를 세운 분들에게 수위실 자리를 하나

맏ㅌ겨 주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그말은 들은 다른 분들은 백범이 큰 사람이란 것을 단번에 알아

보았다고 한단. 그분들은 아래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었던 까닭이다.

윗자리를 두고 사람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면, 그 윗자리는 더러워진다. 이러한 사람들은

물이 아랫자리를 찾고 영근 이삭은 고개를 숙이는 깊은 듯을 모른다.

한그루의 나무를 보라. 가지와 잎은 위에 있고 등걸과 뿌리는 아래에 있다. 작고 가벼워 짧은 것일 수록

윗자리를 차지하고 크고 무거워 긴것 일수록 아랫자리를 차지해 한그루의 나무는 삶을 누린다.

 

어디 나무만 그렇단 말인가? 아니다. 자연의 만물이 다 그러하다. 다만 사람만 윗자리를 탐하고, 윗자

리를차지하면 겸허할 줄을 모른다.큰바위가 작은 바위를 이고 있다. 큰것은 아래에 있고 작은 것은 위

에 있다. 큰 것이 아래에 잇고 작은 것이 위에 있다.

가볍고 작은 물방울은 하늘로 올라가지만 구름 덩어리가 되면 비가 되어 내려온다. 가벼운 것은 위에

있고 무거운 것은 아래에 있다.

개울보다 시내는 아래에 잇다. 시내보다 강은 아래에 잇다 시냇물은 ㅣ개울물을 받아들으므로 시내는

개울보다 깊고 넓고 길다. 강물은 냇물을 받아들이므로 깊고 넓고 길다. 짧고 얕고 좁은 것은 위에

있고 깊고 넓고 긴 것은 아래에 잇다.

윗것은 아랫것을 보살펴 감싸 주고 아랫것은 윗것에 의지해 할일을 다 하는 것이 겸허한 것이다. 겸허

함이란 무엇인가. 덕의손길이 닿는 것이다.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보다 더 큰 덕은 없고 물길이

아래로 내려가는것보다 더 깊은 덕은 없으며 맨 아랫자리를 항상 차지하고 있는 흙보다 더 넓은 덕은

없다.  만물이 그 덕으로 사는 까닭이다.

백범이 수위실을 원했던 것은 도둑맞은 나라를 찾아 헐벗고 굶부지른 백성에게 돌려 주려던 마음씨

그것이엇던 셈이다. 그보다 더 크고 깊고 넓은 국혼의 덕은 없을 것이다.

 

큰나라는 강의 하류와 같다.

바다가 하나의 세계라면 강은 하나의 나라와 같다. 한강은 처음부터 한강이 아니다. 실개천이 모여

개울이 되고 개울이 모여 작은 시내가 되고 작은 시내가 큰 시내가 되고 큰 시내가 모여 강이 된다.

그렇게 북한강 남한강이 되고 두 강이 모여 한 강이 된다.

마을이 실개천이라면 면은 개울인 셈이고 군은 시내이며 도는 남한강 같은 것인 셈이고 한강의 하류

는 나라인 셈이다. 이처럼 큰 나라가 되려면 아랫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강의 하류는 모든 것들이 모

여드는 것처럼 나라는 모든 고을이 모여야 된다.

하류는 왜 천하의 암컷인가?

암컷의 품안에 새끼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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