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다락이 있는 집/안톤체홉

다림영 2008. 7. 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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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천원을 주고 산 체홉의 단편집이다.

가지고 있는 책중에서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집어 들었다.

천원 한장으로 한권의 책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부자가 되는 일일까.

 

조용한 첼로음악에 마음을 담고 책속의 풍경들을 그려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곳엔 언제나 엇나가는 사랑이 숨어 있다.

그저 순종하고 살던 시대가 아닌가 하지만

이야기가 꾸며질 정도라면 충분히 실제하는 일도 많았을것이다.

 

'다락이 있는 집'은 어떠한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는 제목이다.

어렸을 때 잠시 세를 살던 우리집에도 다락이 있었다.

잘못을 저지르거나 마음이 울적할때 그리고 신이 날때도

다락방은 계절 구분없이 나를 불렀다.

그곳은 조그만 아이의 은신처였고 보물창고였다 .

갖가지 먼지 쌓인 집안의 역사 들이 숨쉬던 곳이었다.

하나하나 풀어헤치며 뒤져보던 재미 또한 만만치 않았다.

서너뼘의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속에 몇시간이나 머물던 생각이 난다.

그곳에 있으면 알수 없는 안온함이 있었고 어느때엔 밤이 새도록 무언가에 몰두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꿈으로 걸어들어가곤 했다.

 

러시아의  다락이 있는집은 참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곳에 예쁜 자매가 둘이나 살고 있다면 누구든 인연을 맺고 싶었으리라.

 

그는 화가였다. 우연한 기회에 그집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자매중 동생을 사랑했다.

그녀는 늘 책을 읽는 마음 예쁜 여자였다.

그녀의 언니는 언제나 그와는 논쟁으로 돌아서곤 했다.

동생은 언니를 따르며 사랑했다.

그와 입을 맞춘 얘기를 언니에게 털어 놓았다.

언니는 절대 그를 만나지 말라고 했다.

언니의 사랑방식은 논쟁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언니의 뜻에 따라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동생은 써야 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펼치지 못하고 마을을 떠난다.

 

시간이 흐르고도 그는 마음속에 그녀에 대한 사랑을 지울수 없었다.

그녀 또한 자신을 생각하고 있으리라 하며 그녀를 그리워 하는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라 했다.

이슬을 머금은 풀들이 흔들리는 오솔길을 불현듯 걷는다. 상상속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을 사랑을 떠올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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