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도련님/나스메 소세키

다림영 2008. 7. 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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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참 잘 읽힌다.

수수하고 군더더기가 없고 또한 지극히 인간적이다.

그래서 그의 글을 섭렵하기로 했다.

'도련님'

제목조차 간명하다.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자라나기 마련이나

부모 입장에서 도련님은 도무지 사랑받을 존재가 되지 못햇다.

그러는 가운데 일찍 부모를 여의게 된다.

부모가 계실때도 그러했지만  나이 많은 하녀 기요의 사랑이

그를 온전한 인간으로 대접할 뿐이었다.

말한마디 행동 하나 기요는 도련님을 친 할머니같은 따뜻함으로 감싼다.

형 이 있었지만 냉철하고 냉담한 그저 이름이 형제일 뿐인

동생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람이다.

 

우리는 때로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사람이 있을때 특별한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나는 돌아본다. 내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나는 누구에겐가 그러한 사람은 왜 되지 못하고 있는지..

인생의 성공은 재산도 그무엇도 아닌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기만 하다.

 

도련님은 학교를 마치고 먼 시골 교사로 떠나고 기요와 헤어지게 된다.

날마다 일어나는 아이들의 속임수와 교사들의 알수 없는 행태로

사회에 실망을 하고 사는데에 도무지 기쁨이 없다.

그러나 그는 아주 순수한 내면을 지닌 사람이다.

그가 기다리는 것은 오직 하녀 기요의 편지다.

하숙집 할머니는 그에게 애인이 있는 줄 안다.

 

학교대 학교의 학생들의 싸움에 순수한 열정으로 나섰다가

그래도 마음 주고 받는 한 선생을 떠나보내게 되고  그역시 다 접고 도쿄로 돌아온다.

제 하숙집보다 기요를 먼저 찾은 도련님, 눈물을 흘리며 반기는 그녀와 함께 살지만

얼마되지 않아 늙은 기요는 세상을 뜨고 이야기는  심심한 종결에 이른다.

 

 

얘기중에 적당한 젊은 여자 얘기는 없을까 

사랑얘기는 왜 나오지 않을까 자꾸 넘겨 보지만 도대체 여자도 사랑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지은이가 중반부쯤 아름다운 소녀 한명 혹은 학교에서의 애틋한 연애 정도는

집어넣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참 싱겁고 밋밋한 소설이었지만 하녀 할머니의 도련님에 대한 깊은 정과

조금은 현실과 맞지 않기도 한 인간적인 주인공이 생각하니  

잔잔한 파문이 마음에 스며들기도 했다.

주인공의 성격은 지은이의 성격같기도 하다. 그의 책 여러권을 들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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