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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추억
다르게 적혀있는 지난 날
기억과 추억은 가사에 정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그래서 쓸 때마다 더 고민하게 되는 친구들이다. 우선 둘다 너무 자주 등장하는 탓에 어지간하면 피하려는 1차 시도를 한다. 예를 들면 '시간','날들','장면' 등이 기억이나 추억이라는 표현을 대신해 자주 활용되는 단어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중 하나여야만 표현되는 감정이 있기에 그렇게나 많은 기억과 추억을이 가사 속에 있다.
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골라야 될 만큼 둘의 필요도가 같을때도 있다. 감정을 크게 툭 건드리고 지나가는 이야기를 쓸 때가 감정선이 주가 될 때는 작은 차이를 두고 저울질을 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머리나 마음속에 저장된 시간을 뜻한다.
하지만 '기억'은 '추억'에 비해 감정이 덜 관여돼 있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은 있지만 '나쁜추억'은 아귀가 틀어져있는 말이다. 따라서 '추억'은 '좋은, 아름다운' 같은 수식어를 생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이 말을 쓰려는 부분의 멜로다. 글자수에 따라 사용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기억은 틀릴 수가 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중 '사랑은 다르게 적힌다'라는 가사는 기억의 속성을 잘 활용한 거의 명언과 같은 표현이다.
반면에 추억은 틀릴 가능성이 없다. 이미 내가 어떻게 저장하기로 한, 나의 감정이 적극적으로 게임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상황이 실제로 좋았든 나빴든 추억이 되느냐 마느냐의 감독 권한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뼈아픈 슬픔도 시간이 흘러 추억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추억이 인화되어 액자에 넣어진 사진이라면, 기억은 잘려져 나온 디지털 사진이다. 잘리기 전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몰랐던 것들이 튀어 나오기도 한다.
지나가긴 했지만 소멸되진 않았기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기억이 익어 추억이 되진 못하지만, 모든 추억은 결국 기억의 흔적이다.
"약해졌을 때는 잠깐 쉬었다 갈 것 "
자존감은 근육같은 거예요. 한 번 높아지면 계속 높아지는 게 아니죠. 그냥 높아질 때도 잇고 낮아질 때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근육처럼 키워야 해요. 가끔 약해졌을 때는 또 쉬었다가, 다시 운동해서 키우고, 그렇게 반복하는 거죠.
..책 보통의 언어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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