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법정스님 책 [좋은말씀] 중

다림영 2024. 10. 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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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맑게 가꾸려면 셋재, 어리석지 않아야 됩니다. 그래야지 지혜로운 얼굴이 드러납니다. 책읽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이들한테 공부하라고 몇 마디 하는 것보다 엄마가 책읽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훨씬 설득력을 지닙니다.

 

누구한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의 질과 미리도를 높이기 위해서 책을 읽으세요.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온 가족이 읽어도 좋을, 내가 늙어서 읽어도 좋을 그런 책을 가려서 읽으십시오. 그래서 삶의 의미를 거듭거듭 새롭게 캐낼 수 있어야 됩니다. 

 

사람이 지니고 잇는 최고의 덕이 무엇입니까 ? 사랑입니다. 사랑의 덕은 지혜에서 나오지 지식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유식해지기 위해 절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알 필요 없습니다. 몰라도 돼요. 바르게 살 수 있으면 됩니다. 자기답게 살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듣고 외운것만 가지고도 이 금생에 써먹고 남습니다. 문제는행行입니다.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 지식만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에요. 안타깝게도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은 행이 따르지 않습니다. 아는 것에 걸려서 그래요. 분별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덜 알더라도 많이 행하세요. 

 

사랑과 덕은 지혜에서 나오지, 지식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을 편하게 해 주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은 지혜이지 결코 지식이 아닙니다. 지식은 사람을 성급하게 하고 참을 성 없게 만들어요.

 

요즘 아이들이 성급한 건 학교에서 지식과 정보만 익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 뿐인가요? 성인들도 마찬가지고, 정치하는 사람들, 경제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혜는 참고 견딜 줄 알게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밖으로 쳐다보려고만 하지 않고 안을 들여다볼 여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고 하지 않고 텅텅 비우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제가 이자리에서 말씀드린 것이 부처님이 말씀한 계戒정定혜慧 , 삼학三學입니다. 청정하고 맑은 생활규범 혹은 생활 습관을 '계'라 하고 , 마음의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 일에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을 '정'이라 하며, 지혜롭게 사는 것을 '혜'라고 합니다. 이 바탕위에서 우리 안에 지니고 있는 빛나는 요소가 저절로 드러나는 거예요.

 

미국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이 막 대통령이 되었을때입니다. 새로운 내각을 조직하던 중에 링컨과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가 사람을 함 명 천거했어요. 하지만 링컨은 친구가 천거한 사람을 만나고는 대번에 거절해 버렸어요. 

 

당연히 친구는 서운했죠. 모처럼 사람을 천거했는데 , 링컨이 단박에 거절해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이삼일 뒤에 대통령을 사석에서 만나 그런 얘기를 합니다. 내가 소개한 사람이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거절한 거냐고 말이에요. 

 

이때 링컨이 말합니다.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네."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사람을 쓰고 싶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친구가 항의를 해요. 아니,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인데 그게 그 사람 책임은 아니지 않느냐고,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처럼 유능한 사람을 쓰지 않으려고 하느냐고 따져요. 

 

그랬더니 링컨이 말해요."어릴적 에는 부모가 만들어준 얼굴로 통하지만 , 사람이 사십을 넘어서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네."

 

어릴 적에는 부모가 낳아준 얼굴만으로도 통한다는 거예요. 그런 것은 흠잡을 수 없다는거죠. 그렇지만 적어도 인간이 사십년을 살았으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저마다 자기 얼굴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얼굴에  어떤 표준이 있는게 아닙니다. 저마다 자기 얼굴을 지닐 수 있으면 됩니다. 아름답고 씩씩한 얼굴에 무슨 표준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자기다운 삶,

 

자기다운 생활 규범을 지니고 마음의 안정을 이루어 즐겁게 산다면, 스스로 자기의 얼굴, 얼의 꼴을 이루게 마련입니다.

 

자 기답게 살지 못해서, 생활 규범이 없어서 , 마음의 안정을 이루지 못한 채 늘 흐트러지기 대문에 자기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지혜를 일깨우지 못하고 늘 허둥지둥 사는거예요. 

 

처음에 말씀드렸습니다. 얼굴은 이력서라고, 자기 얼굴은 자기가 만들어 가야하고, 동시에 자기 얼 굴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름다운 얼굴에 어떤 모델이 있는게 아닙니다. 선량한 얼굴에도 어떤 표준이 있는게 아니에요.  p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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