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휴식의 말들 ㅣ 공백 ㅣ 유유

다림영 2024. 8. 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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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공간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 주고 여행의 시간은 그간 우리가 지나온 익숙함들을 가장 눈부신 것으로 되돌려 놓는다. 떠나야 돌아올 수 있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

 

내게 꼭 맞는 베개의 높이와 이불의 감촉 같은 것들을 만긱하는 순간 서서히 꿈에서 개어나는 듯한 감각에 휩싸인다. 바로 여기서부터, 두 번째 휴식이 시작된다. 

 

지치면 맥주를 마시고, 머리가 복잡하면 산책을 합니다 . 하지만 제가 늘 곁에 두고 애용하는 무기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문학입니다.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책을 가방에 넣으며 확신한다. 내일도 멋지게 일하고, 멋지게 쉬게 되리라는 것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대편에서 내 쪽을 향해 크고 명랑한 안부가 건너오기 때문이다.  -장보영 [아무튼, 산 ]

 

발신과 수신이 정확한 인사, 찝찝함없는 인사가 주는 상쾌함이란 ! 마치 명쾌하게 지어진 매듭같다. 큰 소리로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덜미의 땀이 식으며 기분 좋은 서늘함이 느껴진다. 오늘도 개운한 마음으로 단잠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데는 역시 흔들리지 않는 목표만 한 것이 없나 봅니다. 영혼이 하나의 초점에 지성의 눈길을 고정시킬 수 있으니까요. -메리 셀리 [프랑켄 슈타인 ]

 

만화속 일보를 보며, 좋아하는 것에 그늘없는 마음으로 몰두하는 기쁨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나의 모든 일상이 한점을 향해 전차같이 달려가는 상태. 그러한 불같은 몰입의 순간을 느껴본 사람읫 ㅏㄻ은 분명 찬란하겠지. 살면서 한 번즘은 그런 순간을 맞이해 보고 싶다. 

 

어쩌면 삶을 소화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정인한,[커피의 위로 ]

 

그래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잃고 싶지 않으니가 무리를 하게 돼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어서. -최은영[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저혼자 버둥거리거리지 않는 만남은 생각보다 즐겁고 , 나는 타인과의 교류속에서도 편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그래, 늦지 않게 불을 켜 줘야지, 너무 어두워지지 않게. -이서수 [헬프 미 시스터 ]

 

마음공부나 수행은 결국에는 나를 긍정하는 일입니다.-디아, [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할 일을 미루는 사람도 어딘가에서는 시작을 해야 한다 (시작을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 앤드루 산텔라 [미루기의 천재들 ]

 

책장선번에 백단향을 담은 함을 두었는데 거기 꽂혀 있던 책에 향이 배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백단향이 난다. 1년치 기쁨 .- 황정은 [일기 ]

 

버려야 할 것들을 고르고 또 고르다가 마지막까지 버릴 수 없는 것이 커피인 것을 알았다.

-정은 [커피와 담배 ]

 

커피만큼 위안이 되는 음료를 찾기는 힘들었다. 거듭 탐색한 끝에 결국 디카페인 커피에 정착했다. 커피에 다르는 부작용은 줄이고 맛과 향은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 제법 만족스러운 대안이다. 

 

방법이 어떠하든 중요한 것은, 일상과 일상 사이에 숨구멍을 만들고 여기저기 다정한 자국을 내며 발견할 수 있는 비법 하나쯤은 가지고 잇을 것. 내게는 그게 드라마인 것이다. -오수경,[드라마의 말들 ]

 

쉴수 있는 시간이 없을 때가 바로 쉬어야 할 때이다.-시드니 J.해리스  

 

건물 전체를 뒤덮는 현수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 현장에 다쳐 가면서가지 할 일은 없습니다. "

두번째는 춘천의 어느 호프집 문 앞에 붙어 있었다. 

"쉬는 날: 가끔 지치고 힘들 때 -^^"

나는 이 두 글귀를 통해 나를 해치며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지치고 힘들 때는 하던일을 미련없이 내려놓고 (웃으며 )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나의 복무 신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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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쳐가면서도 일을 놓을 수가 없고 

가끔 지치고 힘들어도 문밖을 나설 수 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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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들은 스스로 만들었다. 

나는 왜 쉬지 못할까

이것은 매일 어찌되었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발가락이 부러졌을 때 ..이제는 기브스를 풀었지만 그땐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기브스를 풀고 바르게 걷는다는 것, 그래도 뛸 수 있고 운동할 수 있고 몸이 자유롭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새삼 깨달으며 몸을 귀히 하기로 단단히 마음에 새겨두었다. 

 

어디 한 곳 아프지 않다는것, 책을 읽는다는 것 , 음악을 듣는다는것, 누군가의 글을 살피고 마음을 나누고 새벽에 깨어 무언가를 정리하고 살뜰히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만큼 더 큰 행복은 없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매미소리는 흔적이 없다. 신기하다. 입추가 지났다. 곧 가을이 올 것이다. 각별한 계절과의 만남을 앞에두고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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