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마음으로 읽는 장자ㅣ조현숙엮고옮김 ㅣ책세상

다림영 2024. 2. 18. 07:26
728x90
반응형

..

..

..

세상에서 가장 슬픈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마음이 죽는 것입니다.[전자방]

죽어가는 마음

옳고그름을 따질 때는 활 틀의 화살처럼 모질게 튕겨 나갑니다. 이기겠다는 고집은 맹세한 듯 근덕집니다.  마음은 초겨울 초목처럼 날로 시들어가는데 헤어날 길을 잃었습니다. 낡은 탐욕에 빠져 마음의 문이 닫혔습니다. 죽어가는 이마음,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재물론]

길잃은 세상

세사람이 가다가 한 사람이 길을 잃어도 목적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길잃은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길을 잃으면 애를 써도 목적지에 이르지 못합니다. 길잃은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사람들이 모두 길을 잃었습니다.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이 있어도 갈수가 없습니다.슬프지 않습니까?

 

세속의 사람들에게는 위대한 음악이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버들가지를 꺾어서 ' ,'눈부신 꽃들' 같은 노래를 들으며 환호성을 올리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니 고상한 말이 그사람들의 마음에 머물리 없고, 그 사람들에게서 순수한 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 비속한 말이 너무 많습니다. 두사람이 잘못된 길에 들어서도 길을 잃고 목적지에 갈 수 없는데 지금은 온 세상이 길을 잃었습니다.[천지]

 

앓에도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습니다

아침에만 피는 버섯은 아침저녁을 모르고 여름 한철 쓰르라미는 봄 가을을 모릅니다....몸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앓에도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습니다.[소요유]

 

말은 생각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도구입니다.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은 잊게 마련입니다. 올가미는 토기를 잡기 위한 도구입니다. 토끼를 잡으면 올가미는 잊게 마련입니다. 말은 생각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생각하고 나면 말을 잊게 마련입니다.[외물]

 

어둠속을 헤매는 사람

배움으로 본성을 바로잡아 처음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으로 욕심을 다스리고 앎을 추구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입니다. [선성]

 

익숙한 곳에 갇힌자

익숙한 곳에 갇힌자는 돼지에 붙어사는 이와 같습니다. 이는 돼지털의 부드러운 부분을 찾아갑니다. 그곳이 이의 넓은 궁전이요 정원이 됩니다. 돼지의 발가락은 안쪽이나 젖사이, 사타구니가 이의 편안한 거실이요 이로운 거처가 됩니다. 이는 어느 날 백정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마른 풀을 깔고 불을 지피면 자기도 돼지와 함께 구이가 된다는 것을 모릅니다. 자기가 살던 곳에 갇혀 거기서 살기도 하고 거기서 죽기도 하는 것입니다.[서무기]

 

거꾸로 사는 사람

온전한 즐거움이란 '뜻을 얻는것'이라고 말합니다. 옛날에는 '뜻을 얻었다'는 말이 '초헌이나 면류관'(초헌은 벼슬아치가 타던 수레, 면류관은 제왕이 정복에 갖추어 쓰던 관으로, 출세했다는 의미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즐거움에 더할 게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것이 초헌이나 면류관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초헌을 타고 면류관을 쓰는 것은 밖의 것이 우연히 들어와 잠시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잠시머물러 오니 막을 수도 없고 면류관을 썼다고 뜻을 늘어놓지도 ㅇ낳았고 가난하다고 세속에 영합하지도 않았습니다. 즐거움은 이러나 저러나똑같았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밖의 것으로 자신을 망치고 세상살이에 휘둘리며 본성을 잃게 됩니다. 이들은 거꾸로 사는 사람입니다.[신성]

 

무엇이 나를 구속하는가?

남을 가지려고 하면 남에게 구속되고 남에게 보이려고 하면 걱정이 많아집니다.[산목]

 

도둑의 도덕

도척의 부하가 도척에게 도둑질에도 길道가 있느냐고 묻자 도척이 말했습니다. "어디엔들 길이 없겠는냐? 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맞히는 것이 훌륭함聖이다.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기勇이다.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리義다. 될지 않될지 안흔것이 지헤知다.고루 나누는 것이 사랑仁이다. 이 다섯가지를 갖추지 않고서 큰 도둑이 된 자는 아무도 없다."[거협]

 

가장 큰 도둑

가장 큰 도둑은 본래 모습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그 편견으로 남을 바라보는 것입니다.....자기가 좋다고 여기는 것을 기준으로 다른 것을 좋지 않다고 비방하는 것입니다. [열어구]

 

학의 다리 길다고 자르지 마세요

정말 올바른 것은 타고난 그대로의 모습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에 붙은 군살을 군더더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손가락이 더 있어도 덧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길다고 남는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짧다고 모자라는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리 다리 짧다고 이어주면 오리가 괴로울 것이고 학의 다리 길다고 자르면 학이 슬퍼하겠지요? 길게 타고났다고 자를 것도 없고 짧게 타고났다고 이어줄 것도 없습니다. 걱정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변무]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의 중간에 머문다고 하면 그럴듯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사이비다. 세상일에 휘말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본래모습'그대로 '자연스러운 길'을 따라 노닌다면 괜찮을 것이다. 칭찬이나 비난에 무심한 채 용이 되기도 하고 뱀이 되기도 하면서 흐르는 대로 따라가 무엇이 되겠다고 떼쓰지 않으며, 오르락내리락 조화로 가득 채우면서 모든 것들의 처음에서 노닐고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언가에 대한 무언가의 쓸모로 다루지 않으면 어디에든 휘말릴 일이 있겠느냐?[산목]

 

공자 - 자취를 끊고 은거하기란 쉽다. 하지만 다니면서 땅을 밟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다. 인간사에 매이면 거짓을 저지르기 쉽다. 하지만 자연을 따르면 거짓을 저지르기 어렵다. 날개가 있어 난다는 말은 들었어도 날개 없이 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앎이 있어 안다는 말은 들었어도 앎이 없이 안다는 말은 못들었을 것이다. 저 빈곳을 보아라. 텅 빈방에 비치는 순백의 햇살, 좋은 조짐은 고요속에 머무르는 것이다. 고요하지 않으면 머물지 않는다. 이것을 '앉아서 달린다'고 하는 것이다. 보고 듣고 보는 대로 받아들이고 닫힌마음과 작은 앎에서 벗어나라. 그러면 귀신도 머물것인데 사람이야 말할 나위 없다. 이것이 모든 것들을 되게 할 것이다. 

 

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수 없습니다

한잔의 물을 움푹 파인곳에 엎지르면 겨자시 정도가 배가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거기에 잔을 놓으면 바닥에 닿고 맙니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바람이 두텁게 쌓이지 않으면 큰 날개를 짊어질 수 없습니다. 높이 구만리까지 올라야 바람이 아래에 두텁게 쌓이게 됩니다. 그런 뒤에야 대붕은 바람을 타고 파란 하늘을 등에 지고서 길을 막는 것 없이 남쪽을 향하기 시작합니다. 

 

노니는 마음으로 운명을 즐기세요-공자가 섭공 자고에게 하는 말-

말은 바람이나 물결과도 같습니다.그리고 행동함에는 얻고 잃는 것이 있습니다. 바람과 물결은 쉽게 움직이고, 얻고 잃는 것은 쉽게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사람들이 분노하게 되는 것은 모두 간사한 말과 치추친 언사 때문입니다...

 

정도를 지나치면 넘치게 마련입니다. 명령을 바꾸는 것이나 억지로 이루려 하는 것은 모두 위험한 일입니다. 

좋은 일은 성사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한번 잘못된 일은 고칠수도 없으니 신중하셔야 합니다. 노니는 마음으로 일의 흐름을 타고 마음을 기르십시오. 그냥 그대로의 흐름에 맡겨두는 것이 좋습니다.[인간세 ]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요?세상일과 마음을 하나로 감싸 안아 둘 다 잃지 않을 수 있습니까?길흉을 알아보겠다고 점을 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멈출 때 멈출수 있습니까? 그칠때 그칠수 있습니까? 남 탓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까? 부드럽고 무십할 수 있습니까? 어린아이가 될 수 있습니까?

 

어린아이는 하루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습니다. 얼마나 순수한 조화입니까? 어린아이는 하루종일 손을 꽉 쥐고 있어도 손이 당기지 않습니다. 본래모습 그대로 쥐고 있기 대문입니다. 어린 아이는 하루종일 뭘 보고 있어도 눈을 감빡대지 않습니다. 바깥세상에 더 좋아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ㅋ자기가 어디에 가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무심히 물결치는대로 함께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요? 이렇게 사는 겁니다.[경상초]

 

삶을 소중히 하면 이익을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신분이 귀하고 부유해도 더 잘살겠다고 몸을 망치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미천해도 이득을 얻겠다고 몸을 가두지 않습니다.[양왕]

 

억지로 하면 걱정거리만 보태게 됩니다

갈수 없는 것을 알면서 억지로 가려 하는 것은 한 번 더 길을 잃는 일입니다. 그냥 두고 억지로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억지로 가지 않으면 누가 걱정거리를 하나 더하겠습니까?[천지]

 

당신의 몸도 자연이 빌려준 것입니다

자연이 몸을 빌려준 것입니다. 삶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화목하라고 빌려준 것입니다. 타고난 성품과 운명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자연이 따르라고 빌려준 것입니다. 자손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라고 빌려준 것입니다......태양빛이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빌린 것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지북유]

 

죽음이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죽음이란 하늘에서 빌려준 활주머니에서 풀려나는 것이고 하늘이 빌려준 칼집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이리저리 흩어지고 바귀면서 혼백이 돌아가면 몸도 따라갑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지북유]

 

아내의 주검앞에서 노래하는 장자

장자의 아내가 죽어 혜자가 문상을 갔는데, 장자는 다를 뻗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혜자- 자식을 키우며 늙도록 함께 살아온 아내가 죽었건만 곡을 하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다니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장자-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내가 죽엇을 때 나라고 왜 슬프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삶의 처음을 생각해보니 본래 삶이란 게 없었더군요. 삶이 없었을 뿐 아니라 본래 형체도 없었고, 형체가 없었을 뿐 아니라 본래 흐름氣도 없었겠지요. 황홀한 가운데 섞여 번해서 흐름이 생기고 흐름이 변해서 형체가 생긱고 형체가 변해서 삶이 생겼다가 이제 다시 변해서 죽음으로 가는 것이더군요.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말입니다. 내 아내는 지금  큰 방에서 편안히 누워 쉬고 있는 겁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슬퍼하며 따라 운다는 것이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곡을 그만 두었습니다. [지락]

 

장자는 위태로운 세상에 살면서 출세하는 것을 영예로 생각하지 않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부그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가난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뱁새는 깊은 숲 속에서도 둥지를 트는데 쓸 가지 하나면 있으면 그만이고, 두더지는 황하에서도 자기 배를 채운 물만 마시면 그만" 인 것입니다. [소요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마음이 살아있다면

마음이 살아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본래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추위와 눈서리를 겪어야만 소나무와 잣나무가 무성해짐을 알 기 때문입니다. [양왕]

8

진짜 즐거움

사람들과 화목한 것이 사람의 즐거움이고 자연과 화목한 것이 자연의 즐거움입니다.[천도]

 

즐거운 인생 - ....

마음을 기르는 사람은 몸을 잊습니다. 몸을 돌보는 사람은 이익을 잊습니다. 자연스러운 길을 가는 사람은 마음을 잊습니다 [양왕]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느날 장자는 꿈에서 나비가 되었습니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며 유유자적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장자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문득 개어보니 장자 자신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장자가 말했습니다.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내 꿈을 꾸거 있는 것인가?알수 없고나. 나장주와 자비는 분명 다른데 말이야. 이런 게 바로 '뭔가 되고 있다物化'고 하는 것이로구나 [제물론]

 

나라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나로 거듭납니다

공자는 육십년 살면서 육십번 달라졌다고 합니다. 처음에 옳다고 했던 것을 나중에는 아니라고 했다곻 ㅏㅂ니다. 그러면 지금 옳다고 하는 것이 과거에 쉰아홉 번 아니라고 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우언]

 

마음이 편하면 시비를 잊게 됩니다

신발이 편하면 발을 잊게 됩니다. 허리띠가 편하면 허리를 잊게 됩니다. 마음이 편하면 시비를 잊게 됩니다.....

편하다는 것마저 잊어버립니다. 진짜 편해집니다. [달생]

 

 

마음을 이기지 못할 때

마음을 이길 수 없으면 그냥 마음을 따르세요. 그러면 그런 마음을 미워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기지 못하는 마음을 따르지 않고 억지를 부린다면 거듭 상처를 받게 됩니다. 거듭 상처 받고 오래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양왕]

 

비움, 고요함, 꾸밈없음

비움,고요함,꾸밈없음이 천지자연의 고름平이며 본래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길도道德입니다. 그래서 제왕과 훌륭한 사람은 쉬는 것입니다. 쉬면 비워집니다. 비우면 채워집니다. 채워지면 갖춰집니다. 비우면 고요해집니다. 고요하면 움직여집니다. 움직여지면 이뤄집니다. 고요하면 꾸미지 않습니다. 꾸미지 않으면서 일을 맡으면 책임을 다하게 됩니다. 꾸미지 않으면 즐겁습니다. 즐거우면 걱정없이 오래삽니다. 비움, 고요함, 꾸밈없음, 이것이 모든 것의 뿌리입니다.[천도]

 

 

 

---

 

감사히 배우는 이른아침에 ..-()-

비움, 고요함, 꾸밈없음으로 오늘의 행복을 찾습니다. 

..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