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강상구/흐름출판

다림영 2023. 11. 26. 23:25
728x90
반응형

"전쟁은 적을 굴복시키고, 적이 가진 것을 빼앗는게 목적이다. 어떻게 하면 나는 다치지 않으면서 적이 가진것을 빼앗으며, 동시에 갖고 싶었던 것을 얼마나 온전하게 내 손에 넣느냐가 관심사다. 

가장 좋은 승리는 좋게 타일러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구경꾼 입장에서는 가장 싱거운 싸움이지만, 싸우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가장 실속있는 싸움이다. 싸움에는 목적이 있다. 목적을 이뤘다면 모양새가 어떻든 그 사움은 이긴싸움이다. 반면 실컷 싸워 이겼더라도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면 헛고생이다. 

 

어떤 일이든 좋게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게 뜻대로 안 되기 때문에 전쟁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고민은 거듭된다. 과연 싸워야 하나 말아야하나, 피를 봐야 하나 피해야 하나.

이고민의 해법은 적과 나를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겉으로 보이는 적과 나의 실력만 볼 게 아니라 속가지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면 최소한 패하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싸울엄두도 못내게 하라

적의 계획을 분쇄하는게 제대로 된 싸움이고 적의 동맹을 깨는 건 그 다음, 적의 군대를 쳐부수는 건 또 그 다음이다. 

함부로 주먹을 날리지 마라

손자병법에 "언덕을 오르며 적과 싸우지말라." 라는 가르침이 있다. 고지를 빼앗긴 상황에서 당나라군은 더는 싸울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손자는 교묘하더라도 오래 걸리기보다는 차라리 졸속이 낫다고 했다. 전쟁은 시간과의 사움이다. 토산을 쌓느라 60일이나 허비하는 바람에 군량은 군량대로 써버리고 계절은 이미 겨울에 이르러 말이 먹일 풀도 없었다. 당태종도 더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하는 수없이 군대에 철수명령을 내렸다. 

 

온전한 천하를 다퉈야 한다

그래서 전쟁을 잘하면 싸우지 않고 적군을 굴복시킨다. 공격하지 않고 성을 함락시킨다. 오래걸리지 않고 적을 무너뜨린다. 반드시 온전한 그대로의 천하를 다퉈야 한다. 그래야 군사력의 손실없이 이익이 고스란히 남는다. 이게 공격을 꾀하는 방법이다. 

 

수에 밀리면 싸우지마라

수가 비슷하면 싸우되 ,적이 더 많으면 도망가고, 그게 아니라면 싸우지 말고 지키기만한다. 수가 적으면서 싸워봤자 사로잡히는 게 고작이다. 

 

손자는 싸움이 이미 벌어진 현장에서 도망가라고 하는 게 아니다. 아군의 전력과 적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싸울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꼬리를 내리라는 뜻이다. 

아군의 전력이 압도적으로 열세라면 손자는 고민하지 말고 도망가라고 가르친다. 싸워봤자 사로잡히는 게 고작이라면, 싸움을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것이다. 

꼬리 내려야 마땅한 상황에서 남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렇게 하는것, 이것도 용기다. 

 

명령체계는 하나가 옳다

임금이 군대에 근심거리가 되는 이유가 3가지 있는데, 첫째는 군대가 진격하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면서 진격을 명령하고, 퇴각하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면서 퇴각을 명령하는 경우다. 이를 군대의 코를 뀄다고 한다. 또 군대 사정을 모르면서 인사에 개입하거나 명령 계통을 어지럽히면 군사들이 헷갈린다. 이런 상태라면 적이 쳐들어오기에 딱 좋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군대가 어지러워 적에게 승리를 헌납했다고 한다. 

 

승리의 5가지 조건

승리를 아는 5가지가 있다.

싸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자가 이긴다.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아는 자가 이긴다. 상하가 일치단결하는 쪽이 이긴다. 싸울준비를 끝내고 적을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 장수는 유능하고 임금은 개입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 이 5가지가 승리를 아는 길이다. 

한비자는 이렇게 적는다.

"아랫사람이 원한을 품으면 망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ㅣ

적을 알고 나를 알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냉철함'이다. 마음을 비우고 적의 위치에서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고, 적의 입장에서 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내게 보이는 적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나 자신이 보는 내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싸움에서는 적을 알기에 앞서 나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손자가 말하기를 옛날부터 싸움 잘하는 사람은 먼저 승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적에게 이길 기회를 기다린다. 

"도둑놈은 한 죄, 도둑맞은 놈은 열 죄"라고 한다. 도둑놈의 조는 물건 훔친 것 하나밖에 없지만, 도둑맞은 사람은 물건제대로 간수 못한죄에 쓸데없이 사람 의심한 죄 등 10가지 죄를 짓게 된다는 말이다. 도둑을 탓할 일이 아니다. 도둑을 막지 못한 스스로를 탓할 일이다. 

 

승리는 알 수는 있어도 만들수는 없다

승리를 빼앗기지 않는 건 내게 달렸고, 이기는 건 적에게 달렸다. 그래서 잘 싸우는 사람이라도 승리를 빼앗기지 않는 건 할 수 있지만, 내가 이기도록 적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를 알 수는 있지만 만들수는 없다.

싸움의 기본은 '나'를 직시하는 것이다. 중국속담집[현문]에 "제일 첫째는 마음을 속이지 않도록 하라. "라고 했다. 내가 싸울 능력이 있는지, 싸울 준비가 됐는지, 내 약점은 무엇인지 또 강점은 무엇인지를 똑바로 보고 꾸준히 단련하는 게 싸움을 앞두고 맨 먼저 할 일이다. 내가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 적이 감히 공격할 수도 없고 공격해오더라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지키기만 해서는 기껏해야 지지 않을 뿐 승리는 없다. 이기려면 공격을 해야 한다. 공격은 이길 수 있을 때,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한다. 빈틈을 찾아야 하고, 빈틈이 없다면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도 빈틈이 없다면 제아무리 명장이라도 도리가 없다. 그래서 지지 않는 건 내게 달렸지만 이기는 건 적에게 달렸다고 한다. 

 

공격은 이길 수 있을 때한다

이길 수 없다면 지켜야 한다. 공격은 이길 수 있을 대만 하는 것이다. 힘이 모자랄 때는 지키고 힘이 남을 때공격한다는 뜻이다. 잘 지키는 자는 꽁무니도 안보이게 땅속깊이 숨고, 잘 공격하는 자는 그림자도 안보이게 하늘 꼭대기에서 논다. 그래서 자신을 지키고 싸우면 모두 이길 수 있다. 

 

정도전은 자신의 병법서[진법]에서 어리석은 장수의 3가지 형태를 정리했다. 

첫째, 믿지못할 병사를 데리고 승리를 거두려 한다. 

둘째, 지키지 못할 병사를 데리고 지키려한다.

셋째, 경험없는 군대로 요행히 이기기를 바란다.

'요행'은 싸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단어다. 도전은 위대하지만 기적을 바라는 도전은 자살시도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정말 위대한 도전은 세를 역전시키는 전략이다. 사움에서 열세라면 이기는 세로 바꿔놓으면 된ㄴ다. 박자로 말하면, 엇박을 연주해 적의 박자를 흩뜨리는 전략이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이 전략을 이른바 '16자 전법'이라 하여 16자로 정리했다.

"적이 진격하면 아군은 물러난다. 적이 주둔하면 아군은 교란한다. 적이 피곤하면 아군은 쳐들어간다.  적이 물러가면 아군은 추격한다."

 

이 전법은 손자도 '전쟁은 속임수'라며 자세히 설명했던 것인데, 한마디로 '뒷다리 잡아 진 빼기'작전이다. 공산당은 이 전법을 써서 절대우세를 보이던 장제스의 국민당 군대를 대만으로 몰아냈다. 

 

싸움에 정답은 없다

적을 맞아 지지 않으려면 변칙과 원칙을 혼용해야 한다. 전쟁을 벌일 대 바위로 계란을 치듯하는 방법은 허와 실의 혼용에 있다. 싸움이란 원칙으로 맞붙어 변칙으로 이기는 법이다. 변칙을 잘 생각해내면 하늘처럼 끝이 없고 강물처럼 마르지 않는다. 밤낮은 끝나면서 곧장 시작하고, 사계절은 죽으면서 되살아난다. 음게는 5개밖에 안 되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다 들어볼 수 없다. 

 

색깔은 5원색으로 온갖색을 다 만들어낸다. 맛도 5가지에 불과하지만 음식은 오만가지 맛을 낸다.싸움의 세는 원칙과 변칙 2가지밖에 없지만 , 그게 변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원칙과 변칙의 상생은 끝없이 돌고 돈다. 그 끝을 누군들 알겠는가. 

 

사실 손자가 제시하는 싸움의 기술은 간단하다. 내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치는게 전부다. 어떻게 하면 내 강점에 힘을 모으면서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거나 또는 만들어내느냐가 [손자병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적이 쳐들어 올때는 성문굳게 닫고 숨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제갈량은 위기의 순간에 성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으로 사마의의 군대를 물리쳤다. 적을 피해 매복할 때는 몰래 숨어 있는게 정석이다. 그러나 제갈량은 관우에게 불을 피워놓고 기다리라고 했다. 조조는 보기 좋게 걸려들었다. 원칙이 변칙이되고, 변칙이 원칙이 된다. 허가 곧 실이 되고 실이 곧 허다.

 

손자는 '적을 죽이는 건 분노의 문제'라고 했다. 심리전을 중시한 탓이다. 마음이 움직이는 건 순간이다. 세가 만들어지는 건 바로 그 순간이다. 

 

밀린다고 생각하면 약해진다

혼란과 질서, 용맹과 공포, 강과 약은 동전의 앞뒷면이다. 수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면 질서 있는 대오가 무너지고 세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면 용맹한 병사도 겁쟁이가 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면 강하다가도 약해진다. "

 

 

-------

 

싸움은 싫다. 전쟁도 싫다. 그러나 어쩔수 없는 싸움의 장에 들어갔다면 이겨야 내가 살것이다. 

부끄럽지만 아니다 싶을 때는 도망가는 수... 그것은 계략중의 한 수다. 중요한것은 피해가 없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하니 피해가 없는 방법중 하나다. 

세상과 어떤 도전에서의 전쟁에서  아니다 싶으면 손을 놓는 것이 방법이기도......

왜냐하면 심리적으로 시간적으로 모든것으로 볼때 피해가 우려되니... -()- 

읽다보니 재밌는 손자병법에 대한 말씀..

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했던 하루였으나 문득 내 손에 들어온 이 책이 재미있게 읽혀짐에 오늘하루 뿌듯하고 보람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