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용無用之用
언뜻 봐서는 쓸모없이 보이는 사람이나 물건도 때로는 크게 쓰일 때가 있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우리 마을에 개똥나무라는 큰 나무가 잇는데 줄기는 울퉁불퉁 옹이가 많아 먹줄을 칠 수 없고 , 작은 가지들은 뒤틀려 자를 댈 수 없네. 그래서 길가에 있지만 목수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네. 그나무는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네."
이에 장자가 말했다. "너구리나 살쾡이를 본 적이 잇는가? 엎드려서 먹이를 노리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결국 덫이나 그물에 걸려 죽고 말지, 그런데 들소란 놈은 크기가 하늘의 구름만 해서 큰일을 할 수 있지만 쥐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네. 자네가 큰 나무를 놓고 쓸모없다고 하는 것이 그런 일을 타박하는 짝이네. 어째서 넓은 들판에 심어 놓고 기대어 쉬거나 나무그늘에서 놀다가 낮참을 자지 못하는가. 그 나무는 도끼에 찍힐 일도, 누가 해칠 일도 없네. 그런데 왜 쓸모없다고 말하는 건가? 그렇듯이 세상 사람들은 쓸모 있는 것으 쓰임만을 알뿐, 쓸모없는 것의 쓰임은 알지 못한다네."[장자]17
창랑자취滄浪自取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내가 하기에 달렸으니 모두 내 탓이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라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
창랑이 갓끈을 씻는 대우를 받느냐, 발을 씻는 대우를 받느냐 하는 것은 창랑의 상태에 달렸다는 것으로 살마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는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굴원屈原의 [초사]
자구다복自求多福
복은 자신이 구하는 것이 하늘이 내리는 게 아니다
화와 복은 스스로 구하는 것이다.
욕된 것을 싫어하면서 어질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은 마치 축축한 것을 싫어하면서 낮은 땅에 살고 있는 것과 같다. 나라가 화평하면 이를 마음껏 즐기면서 게으름을 피우고 거만을 부리는 데, 이는 스스로 화를 부르는 것이다. 화와 복은 스스로 구하는 것이다.[시경]
발모조장拔苗助長
급히 서두르다 도리어 일을 그르치다
성미급한 농부의 모내기
송나라 때 어느 마을의 농부가 모내기를 한 후에 벼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려고 논에 나가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 것 같기에 자기 논의 벼의 순을 잡아 빼보니 약간 더 자란 것 같았다.
농부는 하루 종일 이 일을 했고, 저녁 때 집에 돌아와서는 식구들에게 자랑삼아 이야기 했다. 기겁을 한 가족들이 일찍 논에 나가보니 벼는 이미 하얗게 말라 죽어 있었다[맹자]
협태산이초북해狹泰山以超北海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다.
도저히 불가능한 것을 이루려는 기백과 용기를 일컫는 말.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차이
왕이 물었다. "하지 않는 다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모습은 어떻게 다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건너는 것을 남에게 말하면서 '나는 하지 못한다'고 하면 이것은 진실로 하지 못하는 것이나,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것을 남에게 '하지 못한다'고 말하면 이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맹자]
왕을 제대로 왕 노릇하게 만드는 것은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장대한 용기와 힘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작고 사소한 은혜를 베푸는 일로부터 시작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사석성호射石成虎
돌을 범인 줄 알고 쏘았는데 화살이 꽂히다.
어떤 일에나 성심을 다하면 반드시 이룰수 있다는 뜻.
바위에 깊이 박힌 화살
궁술에 능했던 전한의 장수 이광이 젊엇을 때 사냥을 나갔다가 숲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 호랑이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이광이 전력을 다해 화살을 당겨 명중시켰는데 , 이상하게도 호랑이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ㅇ라고 보니 호랑이 모양의 바위에 화살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이에 놀란 이광이 다시 바위를 향해 화살을 쏴봤지만 힘없이 튕겨져 나올 뿐이었다.[사기]
하나의 일에 성심을 다해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엇ㅂ다는 뜻을 가진 유명한 고사이다. 이광은 활쏘기에 능한 장수로 흉노족이 제일 무서워했다고 한다.
출이반이 出爾反爾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네게서 나간 것은 네게로 돌아온다.
초나라 목공이 노나라와 전쟁을 벌였는데, 장수와 고급 관리들이 수십명이나 죽었는데도 백성들은 죽은 자가 하나도 없었다. 백성들이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목공이 맹자에게 말했다. "수수방관한 백성들을 처벌하자니 너무 ㅁ낳고, 그냥 두자니 용서할 수 없고, 대체 어찌하면 좋습니까?"
이에 맹자가 대답했다. "지난 번 흉년이 들었을 때 노약자들이 수없이 굶어 죽고 젊은이들은 살길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때 임금이 창고에는 곡식과 재물이 가득했음에도 백성을 구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방관했습니다. 일찍이 증자께서 이르시기를 ,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네게서 나간 것은 네게로 돌아온다'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이제야 당한 것을 되갚았을 뿐입니다. "[맹자]
거자불추내자불거去者不追 來者不拒
가는 사람 붙들지 않고, 오는 사람 물리치지도 말아라
몸을 바르게 하고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말했다. "군자는 몸을 바르게 하여 기다릴뿐이다.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은 거절하지 않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붙잡지 않는다."[순자]
무적무막無適無莫
좋을 것도 나쁠것도 없으니 되어가는 대로 맡겨 두어라.
꼭 그래야 한다는 인은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에서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일도 없고, 절대로 안 된다는 일도 없으니 , 오직 의로움만 따를 뿐이다. "[논어]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
먹고 살만한 살림이 없으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바른 마음마저 사라진다
물질이 없으면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
제나라 선왕이 바른 정치에 대해 묻자 맹자가 백성들이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지내면 바른 정치는 자연히 열린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도 항상 바른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이 가능합니다.일반백성은 경제적 안정이 없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지닐 수 없습니다. 항상 바른 마음을 지닐 수 없다면 방탕하고 편벽되며 부정하고 허황되어 어찌할 수 없게 됩니다. "[맹자]
추기급인推己及人
내처지를 미루어 남을 헤아리다
자기마음을 기준으로 삼아
남에게도 그렇게 대하거나 행동한다는뜻.
제나라 경공이 한겨울에 따뜻한 방에서 여우 털로 만든 옷을 입고 바깥에 쌓인 눈을 내다보며 재상 안영에게 이렇게 말했다.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렸지만 마치 봄날처럼 따뜻하여 조금도 춥지 않구려."
이에 안영이 말했다. "옛날의 현명한 군주들은 자기가 배불리 먹으면 누군가 굶주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자기가 다뜻한 옷을 입고 있으면 누군가 얼어죽지 않을까 걱정했으며, 자기의 몸이 편안하면 누군가 불편하지 않을까 항상 염려했습니다. "이말에 경공은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붉히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논어]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할 때일수록 위험을 잊지 않는다.
항상 스스로를 경곌하여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공경에 대처한다는말.
군자는 태평할 때에도 위기를 잊지 않고, 순탄할 때에도 멸망을 잊지 않으며,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에도
혼란을 잊지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몸을 보전할 수 있고 가정과 나라를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주역]
해옹호구海翁好鷗
사람에게 흑심이 있으면 새도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
바닷가에 사는 어떤 사람이 갈매기를 좋아해서 매일 아침 어울려 놀았는데, 하루는 아버지가 자기도 갈매기와 놀고 싶으니 몇마리 잡아 달라고 했다. 다음날 아들이 바닷가에 나갔으나 갈매들은 그의 머리위를 돌 뿐 내려오지 않았다. [열자]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근원이니 항상 말조심하라
당나라 말기의 시인 풍도는 [설시]에 이렇게 썼다."입은 화근의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이 어느곳에 있든 편안하리라. [전당서]
실언실인失言失人
헛된말로 말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않아 사람을 잃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해야 할 때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하지 않아야 할 때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말을 잃지도 않는다.[논어]
욕개미창慾蓋彌彰
나쁜 일일수록 감추려고 하면 더욱 환히 드러나게 된다.
군자는 움직일 때 예를 생각하고 이익을 위해 어긋나지 않으며 , 의로움에 후회할 행동을 하지 않는 법이다. 어떤 이는 명성을 추구했지만 기록하지 않고, 어떤 이는 잘못을 덮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더 분명하게 드러나게 했으니 이는 불의한 사람을 징벌하기 위함이다.[춘추좌씨전]
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
일을 이루기는 쉬우나 그것을 지키기는 어렵다
당나라 태종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창업이 어려운가, 수성이 더 어려운가?" 여기서 창업은 나라를 세우는 것을 말하고, 수성은 나라를 만석처럼 지켜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에 위징이 답했다.
"나라를 처음 세울 때는 반드시 먼저 있던 조정이 부패해 있고 천하가 혼란에 빠져 있기에 백성들이 새로운 천지를 기브게 받아들이므로 어려울 것이 없으나 이미 천하를 얻고 나면 마음이 교만해지고 게우ㅡㄹ러져서 백성들의 원망과 함께 나라가 기울게 되는 것은 금방입니다. 이로 미루어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려운 줄로 압니다. [정관정요]
상선약수上善若水
지극히 선한 것은 물과 같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 뛰어나지만 서로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기꺼이 머물기에 도에 가깝다[노자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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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막히면 돌아간다. 고이면 썩게되고, 가득차면 넘친다.
물처럼 이치를 알아 유순하게 살아간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겠다.
사람이 물을 닮아야지 무엇을 닮아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썩어가는지 모를 일이다. 제 잘난 맛에 살다가 어리석음이
하늘을 찔러 엎어진다. 자연과 물의 이치를 안다면 넘어질 일도
자빠질 일도 없을터인데 돌아보면 반성할일이 천지에 널렸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은 참으로 멀다.
물이 가는 그 길, 낮은곳, 아득한 그곳으로
내려가고 내려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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