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은 이미 깨졌으니 쳐다본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맹민-[후한서]'곽태전'에 나오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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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을 깨트려놓고 쓸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잡고 놓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을 오래 살아왔으면서도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죽을때까지 부단히 공부해야 할모양이다. 남들이 행하는 모습을 볼때는
답이 눈에 보여 언지를 주기도 하지만
자신이 그러할때는 어리석은줄 알면서도
행동속에 갇혀 긴 시간을 허비한다.
주식의 손절매를 들어왔지만 인생의 손절매라는 말씀을 들으니
과감한 포기의 용기가 절대적 득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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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머리를 부딪치다-
p324
"같은 사람의 말과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두고 자가당착이라고 하지요.
스스로 자自. 집 가,때릴 당, 붙을 착 스스로 때린다는 말입니다.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그 뜻은 널리 알려지 있지 않은데요.
자가당착은 중국 선종의 승려 남당원정이 지은 시에 나오는 말입니다.
수미산은 높아서 꼭대기가 보이지 않고
바다는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네
흙을 파고 먼지를 털어도 찾을 곳 없는데
고개를 돌리다가 부딪히니 자기 자신이로구나
역대 고승들이 남긴 명언을 엮은 [선림유취]에 실려있는 시입니다.
수미산은 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하는 상상의 산입니다.
워낙 높아서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반대로 바다는 너무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미산과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깊은 바다를 다 뒤져도 진리를 찾을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진리는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찾는답시고 엉뚱한 곳을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스스로 제 머리를 어딘가에 부딪히치는 것처럼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가당착입니다. 자가당착은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생기기 마련입니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는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변명하려다 보니 스스로 마늗ㄹ어낸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다 자가당착에 빠지면 ,
잘한 것까지 무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가당착에서 벗어나려면 깨끗이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머리를 부딪치는 일을 피하는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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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책의 모든 것을 외우고 싶어 공부하고 그 끝에 한 장 한 장 먹는 다는얘기가 있었다.
오늘도 좋은친구 몇을 만나 웃음꽃을 피우다 오는데 내입에서 나온말들이
다시 생각나며 후회가 되었다. 하지 않아도 될 얘기를 한 것이다.
아마도 책을 다 읽고 다 먹어야
행동과 말과 마음씀들이 교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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