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超譯 니체의 말/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박재현 옮김samho MEDIA

다림영 2014. 10. 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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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기쁨은 부족하다

더 기뻐하라. 사소한 일이라도 한껏 기뻐하라. 기뻐하면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몸의 면역력도 강화된다. 부끄러워 하지 말고 참지 말고 삼가지 말고 마음껏 기뻐하라. 웃어라. 싱글벙글 웃어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라.

기뻐하면 온갖 잡념을 잊을 수 있다. 타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도 옅어진다.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즐거워할 만큼 기뻐하라. 기뻐하라. 이 인생을 기뻐하라. 즐겁게 살아가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p47

 

두려워하면 패배한다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다고 생각하면 개척으로 향한 길이 존재해도 느닷없이 시야에서 사라진다.‘위험하다고 생각하며 안전한 곳은 사라진다. ‘이것으로 끝이라 믿으면 종말의 입구로 발을 내딛게 된다.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면 불현 듯 최선의 대처법을 찾을 수 없게된다. 결론은 , 두려워하면 패배한다는 것이다. 파멸하고 만다. 상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없던 곤경에 빠져 있기 때문에, 상황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패배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 속에 두려움을 가지고 겁먹고 있을 때, 스스로 파멸과 패배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 농담 음모 그리고 복수 p90

 

허영심의 교활함

인간이 가지고 있는 허세. 즉 허영심은 복잡하다. 예컨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성질이나 버릇, 나쁜 행동을 진실한 마음으로 타개한 듯이 보이는 경우에서조차, 그에 의해 더 나쁜 부분을 감추려고 하는 허영심이 때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상대에 따라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감출 것인지를 달리한다. 그런 관점에서 타인이나 자신을 잘 관찰하면 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무엇을 내보이려 하는지를 명료하게 알 수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p95

 

타인에 대하여 이것저것 생각하지 마라

타인을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지 말 것. 타인을 평가하지도 말 것. 타인에 대한 소문도 입에 답지 말 것. 그 사람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생각도 애당초 하지 말 것. 그 같은 상상이나 사고를 가급적 하지 말 것. 이 같은 것에 좋은 인간성의 상징이 있다. 아침놀p148

 

사람의 고귀함을 보는 눈을 가져라

사람을 볼 때는 그 사람의 고귀함을 보도록 하라. 그 사람의 비열한 면이나 표면상 드러나는 것만 본다면, 그렇게 보는 이 스스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증거다. 그것은 누군가의 저급한 면만을 봄으로써, 어리석고 노력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두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은 저런 인간들보다 고귀하다고 생각하려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고귀함을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과는 관계하지 마라. 자신 또한 그와 똑같은 저급한 인간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선악을 넘어서p176

 

소유의 노예

인생에는 돈도, 쾌적한 주거도, 건강하고 풍성한 식사도 필요하다. 그것들을 손에 넣음으로써 사람은 독립하여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소유가 도를 넘으면 사람은 180도 돌변하여 소유욕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소유하기 위해서 인생을 소비하고 휴식 시간까지 구속당하며, 조직에 조종당하고 끝내는 국가의 구속까지 받게 된다. 인생이란 것이 끝없이 많이 소유하는 경쟁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일 리 없다.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p184

 

읽어야 할 책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읽기 전과 읽은 후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이는 책. 우리들을 이 세상의 저편으로 데려다 주는 책.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맑게 정화되는 듯 느껴지는 택. 새로운 지혜와 용기를 선사하는 책.즐거운 지식p222

 

너무 힘 주지 마라

자신이 가진 힘의 4분의 3정도의 힘으로 작품이나 일을 완성시키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온 힘을 다해, 온 마음을 기울여 완성한 것은 왠지 모르게 보는 이에게 고통스러운 인상을 주고 긴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종의 불쾌감과 혼탁한 흥분을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거기에는 그것을 만들어낸 인간의 불쾌감이 어딘가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의 3정도의 힘으로 완성한 것은 어딘지 모르게 느긋한 여유가 느껴지는 넉넉한 작품이 된다. 그것은 일종의 안심과 건전함을 선사하는 쾌적한 인상의 작품이다. 결국 많은 사람이 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완성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p230

 

추구하는 것은 이곳에 있다

당신이 서 있는 장소를 깊이 파고들어라. 샘은 당신의 발아래에 있다. 이곳이 아닌 먼 장소에, 알지 못하는 이국의 땅에 자신이 찾는 것,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많다. 실은 자신이 한 번도 시선을 주지 않았던 발아래이기에 끝없이 깊은 샘이 자리하고 있다. 추구하는 것이 묻혀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보물이 잠들어 있다. 농담. 음모 그리고 복수 p233

 

가장 짧은 길은 현실이 가르쳐 준다

수학에서 가장 짧은 길은 출발점과 도착점을 직선으로 잇는 길이라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 가장 짧은 길은 그렇지 않다. 옛날 뱃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가장 알맞게 불어오는 바람이 돛을 활짝 부풀려 이끄는 항로가 목적지를 향한 최단거리라고 . 이것이야말로 실제로 일을 해낼 경우에 통용되는 가장 짧은 길에 관한 이론이다. 일은 머리로 세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현실의 그 무엇이 먼 길을 가장 짧은 길로 만들어준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사전에 알 수 없으며, 현실에 발을 내딛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방랑자와 그 그림자p214

 

물러서야 비로소 파악할 수 있다.

모네가 그린 점묘화는 가까이서 보면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멀찌감치 물러서서 감상한 후에야 비로소 거기에 그려진 대상의 윤곽을 알 수 있다. 어떤 일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사람도 이와 같다. 가까이에 있으면 무엇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일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또렷이 보인다. 소용돌이를 구성하는 추기이 무엇인지 확연히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킨다. 사상가라 불리는 사람은 우선 이 방법을 사용하여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일에서 굵직한 틀이 되는 것을 끄집어 내어 단순화하고, 어느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 즐거운 지식p235

 

낮은 시점에서 바라보라

가끔은 등을 굽히고, 가능한 한 자세를 낮추듯 웅크리고 앉아 풀과 꽃, 그 사이를 춤추는 나비를 가까이서 바라보라. 지금껏 그저 멀리서 내려다보기만 했던 그곳에는 풀과 꽃, 곤충이라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어린아이가 매일 당연한 듯 보고 있는 세계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방랑자와 그 그림자p250

 

나무에게 배워라

소나무가 자아내는 분위기는 어떠한가. 마치 귀를 기울이고 무엇인가를 들으려는 듯하다 .전나무는 어떠한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이 나무들은 조금도 초조해하지 않는다. 당황하지 않고, 조바심내지 않으며, 아우성치지 않고, 고요함 속에서 가만히 인내할 뿐이다. 우리도 소나무와 전나무의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방랑자와 그 그림자p263

 

위대한 노동자

위대한 사람들은 의견을 내는 데만 훌륭했던 것이 아니다.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위대한 노동자이기도 했다. 그들은 그들의 일에 있어 선택하고, 버리고, 힘을 발휘하고, 변형하여 만들고, 마무리하는 데 여념이 없었고 그러한 노동을 끊임없이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한 노력과 노고가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p268

 

좋은 것으로 가는 길

좋은 것은 멀리 돌아가는 길을 통해 목적에 다다른다.p273

 

오직 자신만이 증인인 시련

자신에게 시련을 주어라. 아무도 모르는, 오직 증인이라고는 자신뿐인 시련을, 이를테면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곳에서 정직하게 산다, 혼자 있는 경우라도 예의바르게 행동한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티끌만큼의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그 수많은 시련을 이겨냈을 때 스스로를 다시 평가하고, 자신이 고상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사람은 진정한 자존심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강력한 자신감을 선사한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보상이다. 선악을 넘어서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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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물러나면 내가 보일까. 내게서 물러나 나를 바라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오늘은 전혀 좋지 않은 날이었다. 그러나 슬프지 않았다.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어떤 것에도 아무런 마음이 스며들지 않았다. 매일 이러한 연습을 해야 하겠다. 하늘이 무너지는 일도 없었고 죽지도 않았다. 나는 멀쩡하게 저녁 식사를 마쳤다. 오늘이 지고 나면 처음 만나는 새 아침이 열릴 것이다. 나무의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위대한 노동자가 되어야 하리라. 나이가 들었다고 물러설 일이 아니다. 살아온 날도 많지만 살아갈 날도 멀다. 열심히 살다보면 그 무엇도 넘어서며 꿈꾸는 곳에 닿게 될 것이다.

 

좋은 분의 강의를 듣고 니체의 말씀을 다시금 들여다보니 새로운 마음들이 꽃을 피웠다. 때마다 반복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용기를 다지고 두려움을 멀리하고 꿈을 잊지 말 것이며 이따금 내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잊지 말라고 큰 소리로 말 하리라 한다. 긍정의 힘은 무한하리라.

 

매화의 향기는 시린 겨울이 있어 가능했다고 했다. 어두움을 물리고 아이처럼 밝은 꿈을 꾸어야 하겠다. 이런저런 나를 위한 일 중에 다시 하나가 보태진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가 없다고 했다.

인생은 과정이다. 과정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그 어느 것도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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