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월의 일기

다림영 2014. 1.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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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사람이 한명 또 사라졌다.

마스크를 쓰고 두꺼운 잠바를 입고 아파트 입구를 벗어나던 사진이 찍혔다.

그녀의 가족들은 엄마가 금세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을 것이다.

현수막이 아직도 펄럭이고 있는 것을 보면 종적을 찾지 못했나보다.

퇴근길이면 눈을 돌려 그녀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걷는다.

낯익은 이 길 어디에선가 흰 마스크를 쓰고 검은 잠바를 입은 그녀가

불현 듯이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다.

 

빌린 책이 없어졌다. 며칠째 찾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하다.

금세라도 책상 밑 어디에서든 짠 하고 눈에 띄일것만 같다.

아무것도 아닌 책이야 어떡하든 구입해 반납하면 되지만

기기묘묘한 것들을 발명해 내는 21세기에

어른 하나 찾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추석즈음 사라진 친정어머니의 친구분 소식도 아직 듣지 못하고 있다.

 

@어느 드라마에서 -

꽃밭인줄 알았더니 가시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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