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월요일

다림영 2013. 4.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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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월요일의 밤이 깊어간다. 하루종일 한쪽눈에 모래알이 들어있는 것처럼 신경이 쓰여 뭔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안과에 가야 하는 것인가 하다가 찾아보니 안구 건조증의 한 증상이라고 한다. 예전에 처방받아 두었던 인공눈물 몇 방울을 넣어보았다. 그래도 나아지는 증상이 없다. 일찍 들이 어가 푹 자야 할 모양이다. 오늘부터는 정말 정신 차리고 열심히 책만 읽어야지 했는데 ...

 

나보다 나이가 약간 더 들어 보이는 손님께서 공손히 들어오셨다. 뭐가 필요하시냐 물으니 시계를 찾는다며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러더니 불쑥, 들어와 보고 싶었다며 책 얘기를 한다. 이곳에도 독서토론모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그는 가고 가만 생각하니 말을 너무 많이 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그분이 얘기하면 대답하면 될 것을 묻지도 않은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듯 하다. 언젠가 읽었던 어느 책의 말씀이 갑자기 떠올랐다. “바라보며 듣고 , 생각하고, 천천히 말하라”... 읽고 메모하고 기억해 두었는데도 잊고 마는 말씀들이여...

 

 

심상치 않다. 금값이 폭락했다. 친구에게 전화하니 알 길이 없다고 한다. 창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경제카페를 들여다보니 온통 난리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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