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사마천의 경제학/소준섭/서해문집

다림영 2013. 3. 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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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사마천은 부의 차이가 자기보다 열 배가 많으면 굴복하게 되며 백배가 많으면 반드시 그를 두려워하고 천 배가 많게 되면 그의 부림을 당하게 되며, 만 배가 되면 그의 노복 이 된다.“, ”곡식 창고가 충실해야 사람들은 비로소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해야 사람들은 비로소 영욕 을 안다.“라고 기술했다. 즉 재부의 점유량이 다른 사람을 부리느냐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느냐의 여부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며, 동시에 예절도덕도 기실 물질적 기초와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사마천에 따르면 어느 사회에서든 인간의 사상수준이란 그 사회가 얼마나 부유한가으 정도에 달려 있으며, 사회가 빈곤하고 예의가 결여되면 사회가 불안해진다. 그러므로 리利는 의 義 전제 조건이자 토대이고, 의義는 사람들이 리利 를 얻은 이후에 필연적으로 추구해야 할 바가된다.

 

 

큰 가뭄이 들었을 때 거꾸로 배를 준비하고, 홍수가 났을 때 가뭄이 든 육지를 운행할 수레를 준비하며, 풍년이 든 해에 흉년을 준비하고, 기아가 창궐할 때 풍년을 예비한다. 물가가 높이 오를 때 가격 폭락을 예측하고, 물가가 폭락했을 때 미리 물가 폭등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는 정확하게 <손자병법><세편勢篇> 기묘한 계책을 잘 내놓는 자는 천지와 같이 막힘이 없고, 강과 바다처럼 마름이 없다는 경지와 동일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이러한 계책과 지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도박하는 것이 아니며, 또 일부러 특별하게 남과 다르게 기발한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천시 의 운행과 시장변화 및 사회 심리에 대한 통찰력 있는 관찰과 이해, 분석 그리고 예측의 토대 위에서 비로소 가능하다.

 

 

사람을 기용함에 있어 재능이 있되 결점 역시 있는 사람을 과감히 기용할 수 있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만약 임용한 사람이 약점이 없다면 그 결과는 너무도 평범한 조직일 뿐이다.”라고 말하였다.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 단점 또한 매우 분명한 경우가 많다. 높은 산은 반드시 깊은 계곡이 있는 법이다. 그 어떤 사람도 전지전능할 수는 없다.

덕과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기용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요구 역시 좋지 않은 경우가 적지않다. 이 세상에 완전한 공적은 없고, 전능한 성인 역시 없으며 만능으로 사용될 수 있는 사물은 없다(천지무전공, 성인무전능, 만물 무전용天地無全功,聖人無全能,萬物無全用 <열자列子 >)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은 결국 자신 역시 현실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게 되어 고독하게 홀로 남겨진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하고, 사람이 너무 따지게 되면 친구가 없는 법이다.

 

 

그는 부를 추구하는 욕망을 귀와 눈에 좋은 소리와 색깔을 모두 즐기려 하고, 입으로는 각종 맛있는 고기를 끝까지 맛보려 하는것처럼 인간의 본성에 속하며, 이러한 본성은 어떠한 외부적 힘으로도 결코 없앨 수 없다고 역설 하였다.

 

여기에서 천하 사람들이 즐겁게 오고가는 것은 모두 이익 때문이며, 천하 사람들이 어지럽게 오고 가는 것도 모두 이익 때문이다.” 라는 그의 유명한 결론이 나오게 된다. 사마천은 나아가 인간의 이러한 천성적 욕망에 대하여 인위적으로 그것의 생장 과 발전을 억제해서는 안 되며, 마땅히 그 세 에 따라 인도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전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사마천은 비록 농업이 본 이고 공상은 말이다라는 개념을 여전히 인용하여 언급하고 있지만, 오히려 상공업을 멸시하지 않고 반대로 상공업의 발전을 인간이 부유해지는 중요한 길이라고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부에 대한 추구라는 이러한 관점에 토대를 두어 사마천은 재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능력 차이를 인정한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단언한다. “빈부의 법칙은 어느 누가 빼앗아 갈 수도 줄 수도 없으며, 지혜로운 자는 능히 부유해질 수 있고, 어리석은 자는 곧 빈곤해 진다.”

이러한 사마천의 시각은 겉으로 가난을 걱정하지 않고, 다만 고르지 못함을 걱정할 뿐이다라는 봉건 통치자들의 위선적이고 허구적인 관념과 완전히 배치되는 사고방식이었다.

 

속담에 백리 밖에서는 땔나무를 팔지 않으며, 천 리 밖에서는 양식을 팔지 않는다고 하였다. 어떤 곳에서 1년을 살려면 곡물을 심어야 하고, 10년을 살려면 나무를 심어야 하며, 100년을 살려면 덕을 쌓고 선행을 베풀어 멀리 있는 사람을 불러 모아야 한다. 이른바 덕이란 바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과 재물이 자신에게 올 수 있도록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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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년을 넘게 살았다. 평균수명에 비추어 앞으로 또 온 만큼 가야 한다고 한다.

돌아보니 세월은 너무 빨랐다. 그러나 앞을 보니 막막하기만 하다.

장삿길로 들어선지 어느새 이십 팔년의 시간이 흘렀다. 잠정적으로 상업의 길에 앞으로도 강산이 두 번 변할 때 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눈앞의 이익에 촉을 세우고 살았지 싶다. 그렇게 긴 시간에 몸을 담기로 했으면서 두 손에 쥐어지는 작은 이익에 몸을 사렸다.

먼 길을 가야 함을 알고도 좁은 소견으로 매사에 응했다.

백년을 살려면 다 두고 덕을 쌓으라 하셨다.

이젠 볼 수 있을 것이다.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먼 곳에 시야를 두고 크고 넓게 살아야 하겠다. 한낮 장사꾼이 아니라, 하나의 물건을 만들면서 혼을 다하는 장인처럼  깊은 마음 넓은생각으로 오

늘 내게 들리는 모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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