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늘을 날 수 있다.
언젠가 인간이 날아다니는 법을 배우게 되면 모든 경계가 다시 정해질 것이다. 경계는 더 이상 지상의 소유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대지는 ‘가벼운 것’이라는 말로 새롭게 명명될 것이다. 타조는 빨리 달리지만, 가끔
머리를 땅에 처박곤 한다. 아직 날 수 없는 인간도 이와 마찬가지다. 대지와 인생은 아직 우리에겐 너무 무겁다. 우리가 하늘을 날 수 있으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이별보다 변화를 더 두려워 한다.
사랑은 상대방을 죽임으로써 다가올 변심을 미리 막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낸다. 왜냐하면 사랑은 파멸보다 변화를 더 무서워하기 때문이다.-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병은 나에게 많은 것을 회복시켰다.
병은 내게 생활을 파괴할 권리를 허락했다. 내게 망각을 허용했을 분 아니라 적극적으로 망각을 명령했다. 병은 잠자코 입을 다물라고 명령했으며, 조용히 누워 있으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때를 기다리며 참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눈의 질병 때문에 나를 괴롭히는 책들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읽을 수 없었기에 나는 쓰는 행위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것은 병이 내게 베푼 최고의 은혜였다.
돌이켜보면 병으로 괴로웠던 시절만큼 행복했던 적은 없다.
어떤 의미에서 병은 나를 회복시켰다. 나는 아직도 이 궁금증을 풀 수가 없다. 인간은 육신의 질병으로 인해 자유로워지는가, 아니면 육신의 건강으로 인해 어리석어지는가? -이 사람을 보라.
진지함 속에서 독서는 성장한다.
나의 경우 독서란 잠시 숨을 고르는 것과 같다. 나를 자신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 또는 타인의 학문이나 영혼 속에서 잠시 산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독서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독서를 나의 진지함 속에서 길들이고 있다.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내 곁에는 단 한권의 책도 찾아볼 수 없다.
누군가 나의 곁에서 쓸데없이 나불거리거나, 혹은 생각하지 못하게끔 미리 차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빨아들이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독서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자기기만은 정신적 잉태의 첫 번째 본능이며, 책략이다.
나는 타인의 사상이 몰래 성벽을 타고 올라와 나만의 성채를 침범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다. 이것이 독서의 정체다.
힘든 집필의 시간이 끝나면 휴식이 찾아온다. 자, 오너라. 너희들 광기에 물든 책들이여, 멀리했던 나의 서적들이여.-이 사람을 보라
청춘! 그것은 마치 무거운 질병과도 같은 고뇌다
친구들이여, 우리가 젊었을 때 우리는 고통스러웠다. 청춘, 그것은 망치 무거운 질병과도 같은 고뇌였다.
그 고통은 우리가 던져진 시대의 슬픔이었다. 우리들 청춘의 퇴폐와 분열은 시대의 고통이었다. 우리의 시대가 안고 있던 모든 연약함은 최상의 조건에 만족해야 할 청춘을 가로막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분열이다. 즉 어느 한 군데에도 확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발로 이땅을 디딜 수 있는 자가 없다.
단지 사람들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 모레는 감히 예측할 수 없기에 오직 내일을 그리워한다.
우리가 걷는 지표는 너무나 매끄럽다.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우리가 딛고 선 이 강물은 이제 막 살얼음이 끼었을 뿐이다.
우리는 모두 저 미지근한 바람의 기분 나븐 숨결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도 머지않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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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이 무겁고 피로하다. 축구를 본 것도 아닌데 그렇다. 거실에서 아이들이 새벽녘 난리치는 바람에 잠이 깼다. 출근을 해야 하므로 함께 할 수 없었다. 귀는 그 소리를 생생히 듣고 눈은 그냥 감고 있었으나 잠에 들지 못했다.
아름다운 청춘의 열정과 강한 의지가 조금 앞선다는 실력을 이긴 것 같다. 정신력만큼 우리몸을 지배하는 것이 있을까. 정신이 꺾이면 몸이 제아무리 건강하고 어떤 각별한 실력이 있어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설마 혹시 하고 경기를 보고있으면 마음이 안타깝고 두근거려 앉아 있지도 못한다.
눈부신 청춘들이 우리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물했다. 한동안 내내 우리에게 환한미소를 품게 할 것이다. 선수들이 이기기까지에는 수많은 고통과 인내가 따랐을 것이다. 이끌고 가는 홍명보감독 또한 말할 것도 없다. 수많은 고통을 인내한 우리의 선수들 때문에 눈꺼풀은 한없이 무거워도 오늘이 기쁘다. 아름다운 청춘들의 눈물겨운 땀방울들이 특별한 8월에 뜨거운 감동을 맛보게 하고있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당연한 것이다. 살기 힘든 세상 오천만 국민의 기쁨 가득한 오늘을 있게 하였으니..
손을 데였다. 물이 묻은 손으로 커피포트 코드에 손을 대다가 일을 당했다. 절대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결선 어디인가가 살짝 벗겨져 있었던 것이다. 전혀 몰랐다. 불이 잘 들어오지 않아 한 번 더 꽂아보다가 큰일을 당할 뻔 한 것이다.
다시는 물이 묻은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이가 들고도 늘 다치고 나서,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매사에 조심하고 천천히 하고 한 번 더 돌아보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 없이 행동을 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엄마가 매일 끼니 때맞춰 먹어라, 수수하게 먹어라,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말자 , 스트래칭을 잊지 말아라....하는 것들을 그저 잔소리로만 듣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선생님은 늘 독서 숙제를 내 주었다. 팡세, 데카메론, 무정, 유정, 신문사설..이런 것 들을 읽게 하고 독후감을 써내는 것이 숙제의 전부였다. 지금 생각하니 참 열심히 숙제를 했지만 선생님의 의도는 아이들을 독서에 빠지게 하고 각별한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싶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책은 어렵기만 했고 다만 숙제로만 간신히 읽곤 했던 것이다. 숙제에 연연하지 않고 선생님의 의도에 따라 독서에 빠졌어야 하는 것인데 이제와 후회를 한다. 청년기의 공부는 평생을 이끌고 간다. 아이들이 책에 손을 대지않아 누누이 당부하지만 아이들은 모른다.
오늘날 메달을 따며 환호를 받는 젊은 선수들은 몇 년 동안 평범한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물리고 오직 그 한가지에만 매달려 고통의 빛나는 결실을 얻어낸 것이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희생과 고통이 없이는 절대 이룰수 없다. 보는 기쁨은 만끽하면서 자신이 이루려 하는 의지는 없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부모로서 이대로 좋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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