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란 천살, 지살, 인살 등 세가지 큰 재난으로 12년마다 한 번식 겪어야 되는 재난을 말한다. 천살은 천재지변으로 인해 재난을 겪는 것이고, 지살이라 하면 사고 등을 당하게 됨을 말하는 것이고, 인살이라 하면 보증, 사기 등 사람으로 인해 애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불자라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올해부터 삼재가 들었다고 하면, 왠지 마음이 찝찝해지고, ‘부적이라도 쓸까?’라는 고민이 들기 시작한다.
그럼 좀 더 깊이 있는 불교적 시각으로 삼재를 해석해보자. 누구나 자신이 예전에 지어 놓은 업에 의해 태어난 과보를 받기 마련인데, 단지 이 삼재라는 시기에는 과보를 좀 더 집중적으로 받음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벼락을 맞는다든지, 수해를 당한다든지,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기를 당하는 것은 우연히 당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수많은 생을 걸쳐 타인에게 해를 기치거나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한 과보이다. 그리고 이 과보라는 것이 부적을 쓴다고 해서 쉽게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설사 몇 년간 피할 수 있다거나 이번 생에 용케 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회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반드시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자들은 삼재가 들명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자신이 받게 되는 과보에 대해서, 참회의 마음을 내야 한다.
안 좋은 일을 당할 때마다, “이 고통으로 인해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고, 악업 또한 소멸이 되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 남을 해치는 그런 악업은 짓지 않겠습니다.”라고 지극하게 참회를 해야 한다.
둘째, 악업의 과보를 갚기 위해서는, 선업을 쌓고 복덕자량을 길러야 한다.
경전에는 ‘깨달음을 얻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겟다.’는 위대한 보리심을 발한 사람의 경우, 모든 신중들을 불보살들이 그 사람을 떠받든다고한다. 그래서 오히려 삼재동안에는 더욱더 다른 존재들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 그것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
똑 같은 삼재라고 해도 복삼재, 평삼재, 악삼재의 구분이 있어서, 어떤 사람은 삼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냥 평범히 지나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모진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같이 삼재의 과보가 차이 나는 것은 그 사람이 쌓은 복덕자량에 다라 달라지는 것이다.
마음을 바르게 쓰는 것이란, 마음을 정직하게, 그리고 타인을 이익되게, 순수하게 쓰는 것을 말한다. 사실,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해 보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은, 이번 생이나 지난 생에, 결국 내가 마음을 바르게 쓰지 못한 업보로 받는 것이다. 타인을 속이거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혹은 물질적으로 어렵게 만들었기에 , 내가 지금 그다지 잘못한 것이 없을 지라도 그 인과응보로 인해 정신적이나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불행이나 업보를 해결하여 행복하게 살려면, 결국 지난 날 알게 모르게 지었던 잘못들을 참회하고, 비록 상황이 어렵다 하더라도 회피하거나 삿된 방법을 쓰지 말고, 마음을 바르게 써서 해결해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집에 불이나자 , 정신없이 뛰어나온 엄마가 아들인 줄 알고 안고 나온 것이 베개였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지요? 하물며, 집이 타도 그렇게 정신이 없는데 우리가 죽을 때는 고마 상상도 못합니다. 바로 지옥.아귀.축생이라는 삼악도의 베개를 안고 뛰어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 아기인 줄 알고 베개를 안고 나오는 그런 실수를 죽음의 순간에 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자각력을 키워서 ‘탐욕과 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할 것이다.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에서 지계가 가장 뛰어나셨던 우빨리 존자게서 젊은 출가자들에게 들려주셨던 다음의 게송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죽음의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을 들고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신심으로서 욕락을 버리고
일찍 발심한 젊은 출가자들은,
영원한 것과 영원하지 않은 것을
똑똑히 분간하면서,
걸어가야 할 길만을
고고하게 찾아서 가라.
서산대사께서 남기신 말씀이 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선지식의 크고 넓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볼 수 있다.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깨달은 분에게 계율이란 , 구속이 아닌 진정한 자유일 것이다. 그리고 그분들이 계율로써 장엄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주기 위한 거룩한 자비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계바라밀은 우리가 어떤 분을 선지식으로 모셔야 하는가에 대하여 고민할 때,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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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낮에도 밤에도 더위에 시달리면서 때로 정신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지금의 이 더위만큼 내 인생에 있어서 치열하게 산 적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가족에게 나를 다한 적이 있었나 싶다. 처음도 끝도 모든 것이 가족에 맞춰져 있는 삶이다. 예전 같으면 어림 반푼도 없었을 것이다.
나이가 드니 그런 것인지 남들도 다 그러고 사는 것인지 엄마란 존재는 그러한 사람인지, 종일 식구들 먹여 살린다고 일터에 있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1시가 넘도록 집안일을 하며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잊은 내가 신기하다.
어쩌면 이것이 도인지도 모르겠다. 잡념 하나 없이 오로지 소소한 일에 매달려 그렇게 땀을 쏟고 있다. 휴일에도 난 뭔 일을 그렇게 하는지 물을 몇 번이나 끼얹는지 모른다. 이사 오면서 집이 좁다고 에어컨도 다 팔아버렸다. 그동안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 한번 제대로 켜며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더운 여름을 만나게 될 줄....
그러나 나름대로 시원하게 잠을 청하는 방법을 우리대로 알아냈다. 그것은 아이스팩을 두어개씩 지니고 자는 것이다. 얼마나 괜찮은 방법인지 생각만으로도 시원해진다.
젊을 때 같으면 어떤 일을 하면서도 가슴에 화로 가득차 이 더위보다 뜨거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신기하다. 모든 것이 지난 전생의 나의 삶과의 연관이려니 생각하기도 하고 또 좋지 않은 마음이란 거의 없고 내 나름의 수행이고 그저 잘 하고 싶은 것이다.
어쨌거나 오늘은 입추다. 사뭇 달라질 기온임을 믿는다. 스님의 말씀을 읽으며 마음청소를 한다. 집안청소 내 안의 청소, 맑은 자리는 군더더기가 없어 정갈하고 시원하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있던 자리에 대한 얘길 한다. 어젠 큰 녀석에게 “ 얘, 바닥이 마치 바닷가 해변 같아, 왠 모래알이 이렇게 많은 거야” 하니 아이가 킥킥대며 웃는다. 꼭 한사람만이 청소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얘기했다. 보기 거슬리면 치워보고 깨끗한 곳을 보며 깨끗한 마음까지 느껴보길 권했다. 오늘은 또 어찌 되어 있을지 의문이다.
어느새 입추라니 시간이란 그렇게 흐르는 것이리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시간과 함께 흘러가며 옅어지고 사라질 것이다. 부정적인 마음일랑은 말끔히 청소하고 좋지 않았던 기억일랑 지워내고, 환한기운으로 작은 일상에 최선을 다하며 맑은 사람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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