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봄비가 내린 후

다림영 2012. 3. 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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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가는 비가 다녀갔다. 바람결에 풋풋한 향기가 묻어있다. 금새라도 뒤를 돌아보면 꽃잎이 보일 것만 같다. 이른아침 머리를 감고 말리지도 않은 채 징검다리를 건너려는데 비를 머금은 버들개지가  이제는 추위가 다 떠났다는듯 더 이상 시린 바람은 없을 거라는듯 기지개를 활짝 펴고 싱그러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그의 곁을 나는 그냥 지날수가 없었다. 오랜과거속 연인과의  조우처럼 한참동안 말없이 눈을 맞추어야 했다. 차마 등을 보이고 다리를 건너 그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훈훈한 봄 기운이 사위를 감싸고 조그만 새들은 짹짹짹  노래를 부르고 냇물은 힘차게 먼 강물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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