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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2월이 찾아왔다.
그동안 나의 창가를 지키던 천일홍과 이별을 했다.아직 꽃들이 생생히 살아있었으나 잎들은 누렇게 퇴색되어 그 몰골이 청춘을 잊은지 오래인 나를 보는듯 했다. 오늘은 팔을 걷어부치고 그들에게 내년 봄날을 약속을 하며 모두 뿌리채 뽑아 치워야 했다. 해마다 12월이면 나의 창가에 예쁘게 앉아있던 인조꽃을 깨끗이 씻어 내 놓았다. 묶은 먼지도 털어내고 유리창 물 청소도 하고, 빨간 꽃들에게 희망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볕드는 자리를 내 주었다. 올 한해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래보며 나의 가게를 지나는 이들에게 잠시라도 입가에 미소가 머물기를 또한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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