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12월의 창가

다림영 2011. 12. 3. 16:20
728x90
반응형

 

 

어느새 12월이 찾아왔다.

그동안 나의 창가를 지키던 천일홍과 이별을 했다.아직 꽃들이 생생히 살아있었으나 잎들은 누렇게 퇴색되어  그 몰골이 청춘을 잊은지 오래인 나를 보는듯 했다.  오늘은 팔을 걷어부치고 그들에게 내년 봄날을 약속을 하며 모두 뿌리채 뽑아 치워야 했다.  해마다 12월이면 나의 창가에  예쁘게 앉아있던 인조꽃을 깨끗이 씻어 내 놓았다. 묶은 먼지도 털어내고 유리창 물 청소도 하고, 빨간 꽃들에게 희망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볕드는 자리를 내 주었다. 올 한해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래보며 나의 가게를 지나는 이들에게 잠시라도 입가에 미소가 머물기를 또한 기대하며...

 

 

반응형

'사소한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가 내린 후   (0) 2012.03.17
봄날의 오후  (0) 2012.03.10
소박한 우리집   (0) 2011.11.17
눈부신 하늘  (0) 2011.07.20
코스모스가 피었다  (0) 201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