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소박한 우리집

다림영 2011. 11.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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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옮겼다.

우리많은 식구를 생각하면 아주 작은 집이다.

살기마련이란 옛말씀이 얼마나 지당한지..

요즘 우리가족들은 일찍일찍 귀가한다.

저마다 이 집이 너무 좋단다.

사실 이십오년이나 된 아파트이다.

줄창 세만 주고 있었다.

 

삶이란 것이 그랬다.

..

하여간 어찌어찌 되어서 집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숨이  턱 막혔드랬다.

그러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고민하며 긍정의 힘을 믿으니  길이 보였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한편 나는 즐거웠다.

 

인터넷으로 발품으로 기타등등으로 두달여 머리를 쥐어짜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비둘기집을 만들게 되었다.

 

작은집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얼마나 많은 이득이 주어지는지 생각할 수록 뿌듯했다.

 

요즘은 가게에 있어도 마음은 집에 달아나있다.

아늑하고 따뜻한 작은집,  그러나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넉넉한 우리 집...

다음에 집을 고치라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내가 공부를 더 했다면 이런 길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막연하게 언젠가부터 '난 작은집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살꺼야' 하며 살았는데

말이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게 되었다.

이 집에서 몇 년을 살게 될지 모르지만 그날까지 미소를 버리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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