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중에서
사람의 머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끔 해결해 주는 수가 있다. 그래서 참는 것이 덕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지금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우선 하룻밤 푹 자고나서 다음날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조금히 해결해 버리려고 서두르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서서 조용히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것이 지혜로운 해결책이 될 것이다.
시간 밖에서 우리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흘하면, 기계적인 무표정한 인간으로 굳어지기 쉽고, 동물적인 속성만 덕지덕지 쌓여 가면서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게된다.
우리가 같은 생물이면서도 사람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수 있ㄴㄴ 그런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되어진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과정 속에 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지려는 그 과정이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그 어떤 비극적인 상황 아래서라도 우리는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 죽음에 이르는 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절망이 곧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건 안 하는 사람이건 가릴 것 없이 요즘 입만 열었다 하면 모두가 하나같이 불경기와 불황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울적하고 어두운 표정을 짓는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모든 영역이 불경기이고 불황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경제적인 현상이 곧 인간의 전체적인 생활현상과 동일한 것일 수 있을까.
인간생활에는 경제적인 현상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현상과 정신적인 현상, 이밖에도 경제 외적인 현상이 다양하게 있다.
앞서 살다 간 우리 선인들은 경제 외적인 현상을 통해서 넉넉치 않았던 경제적인 현상을 무난히 극복하면서 사람답게 살 줄을 알았다.
그는 육신의 나이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최대한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사람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세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그 자신답게 살아간다.
삶은 끝없는 변화이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과 세계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상황이 수시로 변해가면서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한숨한숨 들이쉬고 내쉬는 생명의 숨결도 흐르는 강물처럼 낡은 것과 새것이 잇따르고 있다. 이게 바로 살아있는 생명의 흐름이다.
무상無常하다는 것은 말이 허망하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하지 않다' '영원하지 ㅇ낳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뜻이다. 이게 우주의 실상이다. 이 변화의 과정 속에 생명이 깃들이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통해서 우주의 선비와 삶의 묘미가 전개된다.
돈이란 우리들 마음이 평온하고 기쁨으로 차 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도 떳떳하고 즐거울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돈을 수량적인 단위로만 보지 말고 좋은 일과 좋은 생각에 따라다니는 우주의 흐름, 즉 에너지의 흐름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흐름이 멈추어 한 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 생명의 원리다. 물질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도 어느 한곳에만 얽매여 갇혀 있게 되면 그 이상의 성장이나 발전은 없다. 그래서 늘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살아 있는 물은 밤낮없이 흐르면서 스스로도 살고 남들도 살린다.
"풀이 걸음을 방해하거든 깎고 나무가 관冠을 방해하거든 잘라내라. 그밖의 일은 자연에 맡겨두라. 하늘과 땅 사이에 서로 함께 사는 것이야말로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삶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니라."
'세상에는 하찬은 것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황금을 마구 낭비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 그 하찮은 것들로 인해 그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의 좋은 특성과 잠재력으로 상징되는, 당신이 지닌 그 황금은 무엇인가? 소중한 그 황금을 혹시나 하찮은 일에 탕진하고 있지는 않는가?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다.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범속으로 전락된 세태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는 것이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튼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끼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라. 근심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우주의 삼라만상에 애정을 가지라.'
현재의 자신을 안으로 살피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절실한 과제다. 그리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해답은 바로 그 자기 성찰과 물음 속에 들어 있다.
이 '물음'이 각자 안으로 살핀 명상의 과제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오늘과 같은 혼돈의 수렁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행복은 물질적인 생산과 소비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과 자연 사이의 친숙하고 조화로운 관계에 의해서 행복은 보증된다.
'사치한 자는 3년동안 쓸것을 1년에 다 써버리고, 검소한 자는 1년 동안 쓸 것을 3년을 두고 쓴다.사치한자는 부유해도 만족을 모르고, 검소한 자는 가난해도 여유가 있다. 사치한 자는 그 마음이 옹색하고, 검소한 자는 그 마음이 넉넉하다. 사치한 자는 근심걱정이 많고, 검소한 자는 복이 많다.'
절제된 아름다움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불필요한 것을 다 덜어내고 나서 최소한의 꼭 있어야 될 것만으로 이루어진 본질적인 단순 간소한 삶은 아름답다. 그것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모습이기도 하다.
"과거를 따르지 말라. 미래를 바라지 말라.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 그리고 미래는 아직 도달되지 않았다. 다만 오늘 해야 할 일에 부지런히 힘스라. 그 누가 내일죽음이 닥칠지 알 것인가."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다.
꽃은 새소리에 피어나고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메아리친다.
온갖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구나.
옛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검소하게 살면서 복을 누리는 일을 말한다.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일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삶이 권태롭거나 무료하지 않다. 꿈과 희망의 자리에 한탄과 원망과 후회가 들어설 때 우리는 늙고 병든다. 체면이나 일의 대가를 따지지 않는다면 일거리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일자리가 있고나서 일거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일거리를 찾아낸다면 바로 그것이 내 일자리 아니겠는가.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만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작은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 작은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삶의 향기인 아름다움과 고마움이 스며있다.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그 끝이 있다. 오늘의 어려움을 재 충전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 낡은 문이 닫히면 새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 얼어붙은 대지에 봄이 움트듯이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씨를 뿌리자.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뿐이다.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아무리 어둡고 험난한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고갯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어둡고 험난한 이 세월이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베드로시안의 <그런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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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하이킥'을 보며 뭉클했다. 눈물까지 흘렸다. 역경속에 있는 주변 아버지들의 모습인듯했다. 극이 아니라 현실인듯 했다.
오래전 나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다. 매일 집에 오시면 밥을 안주로 소주 반병정도를 항상 드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도 아버지의 불경기가 있었던 것이다. 술을 들지 않으면 어떠한 막막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신 거다. 그러나 다 지나오지 않았는가.
한숨소리가 커지는 오늘 또 유럽의 암흑경기와 미칠영향들의 뉴스가 울려퍼진다. 우리업계의 타격이 가장 클지도 모른다. 가슴을 죄며 하루하루 간신히 견디지만 오늘은 웃는다. 그래도 감사한 날들임을 가슴깊이 새기며 어려움에 처한 가장들의 앞날에 작은 빛들이 사위에서 나타나기를 바래본다.
이러한때 나는 스님의 말씀을 매일 들여다 보고 있다. 아직 도서관에 가지 못하고 책을 빌리지 못하며 스님의 책으로 나를 돌아보고 닦아보며 성큼 오늘 하루를 살아냈다. 미소를 짓고 가벼운 마음으로 걱정을 뒤로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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