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코스모스씨앗

다림영 2011. 9. 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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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길에 코스모스씨앗을 받았다. 어떤 나이든 아저씨가 지나치면서 그것을 뿌리면 꽃이 나느냐고 묻는다. 요즘아이들도 아니고 나이든이가 그것을 모르다니...

며칠있다가 받으려했는데 비가 며칠 온다는 소리가 떠올라  빠르게 걷는 것은 접고 씨를 받는일에 몰두했다.

한동안 너무건조해서인지 아니면 무엇때문인지 개미들이 코스모스 가는몸을 점령하고 있었다. 코스모스줄기들은 하얗게 질식하고 있었다. 그녀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듯... 아...

 

내년에는 천일홍은 두고 가게앞에 코스모스를 뿌려야 하겠다.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어제는 느닷없는 선생님의 전화가 왔다. 경기대란다. 큰아이가 그곳에 갔다는 얘길 드린지가 오래되었는데 어찌 기억하셨는지 전화를 주셨다. 한동안 문안메시지도 안드리고 그래서 숨고만 싶었는데 문창과 강의를 일주일에 두번 하신다며 아이이름을 묻는 것이다. 애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처음듣는 성함이라고 한다. 다시 전화가 왔다. 이학년과 사학년만 하신단다. 제자의 아들이 궁금하신가보다. 한숨나는 얘길 살짝비추니 선생님은 그때가 가장 고비라신다. 넘기면 된다고 하신다.  .. 지나고 보니 어른들의 말씀이 다 옳고 맞다. 지혜로운 그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고 잘 견디며 살아야 하리라.

 

 

 

둘째녀석이 고민을 하는 얼굴이 역력하다. 이런저런얘기로 살짝 엿보니  삼각관계에 연루된듯하다. ...  지금은 발등의 불끄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니 책을 붙잡는데 어깨는 도무지 펴질생각이 없다.

엄마도 그런적이 있냐고 묻고 사람을 좋아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조근조근 이야기 하니 웃으며 자꾸 묻는다. 애고...

 

 

막동생이 어느박람회에서 볶은콩을 사다주었다. 와인과 함께하니 그만이다.

 

 

 

오늘은 비가오려나 보다. 비가 조금은 왔으면 좋겠다. 친정엄마는 저녁마다 가을배추모종을 심어놓고 매일저녁 물을 주고 있다. 

추석엔 보름달을 보면 좋을텐데 못볼 확률이 높단다.

 

 

왜이렇게 금시세가 미친여자 널뛰듯 난리인지 모르겠다. 어디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분명한 것은 내가 욕심을 부렸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알면서도 문제가 코앞에 놓이면 까맣게 잊고만다. 또 철저히 배우고 이를 문다.

텔레비젼 에서 '마지막자연인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런저런 사유로 홀로 산속에 들어가 사는이의 모습을 비춰준다. 존경스럽다. 난 마음뿐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렇게 할지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요즘 하루 한끼나 두끼는 현미쌀을 물에 담그어 놓았다가 때가되면 그냥 씹어먹는다. 처음엔 이상했는데 먹다보니 괜찮다. 배는 부르지 않지만 치아도 스트래칭을 하는 것 같고, 꼭꼭 오래 씹어야 하니 그들같은 마음이 슬쩍 들어오기도 한다. 먹는것에 대한 욕심이 조금씩 줄어지니 세상것에 대한 미련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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