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들셋 둔 엄마

다림영 2011. 6. 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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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장면집이 결국 문을 닫았다.

그래도 일년은 갈려나 했다.

몇달인가? 하나 둘 셋....

후....

저녁이면 언제나 불켜진 그곳을 올려다보곤 했는데

그들은 얼마나 실의에 차 있을지..

 

*

경매에 넘어갔다는 그 건물에 빵집이 또 들어왔다.

벌써 그 주변에 빵집이 몇개인가?

문을 연지 삼일..

삼일째 호떡집에 불이난것처럼 그곳에서 불이나고 있다.

가만 보니 간판은 없고 '갓 구운 빵을 1,000원에 3개'라는 플랜카드만이 휘날린다.

어제도 오늘도 천원에 3개짜리 단팥빵을 나도 샀다.

두개는 친정엄마주고 한개는 손님 드리고 또 몇개는 집에 가져갔다.

오늘도 여지없이 사람들이 북적댄다.

대단한 사람들 ..

아이들 샌드위치 해주려고 식빵을 샀는데 이천원이고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두배나 크다.

나야 즐겁지만 그들은 괜찮은 것인지 궁금하다.

 

 

*

요즘엔 눈이 자주 피로하다.

작년에 눈 검사를 했는데 올해도 해 보아야 하겠다.

책도 조금씩 읽고 눈의 피로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눈 체조도 하며..

괜찮은 시력이었는데 , 나도 남들과 다름없이 늙어가고 있나보다.

 

*

큰녀석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한시름 놓는다.

시간당 사천오백원이란다. 골프장에서 온갖일을 다 하나본데 일이 그렇게 힘들지 않고 집에서 걸어가는 거리여서 다행이다. 그런데 문제는 녀석이 밤만 되면 눈이 반짝이는 것이다. 제대하기 바로 전에 한 동안 야간근무를 해서 밤낮이 뒤바뀌었는데 아직도 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둘째녀석이 자못 심각하게 학교를 알아봐야 하겠단다. 그러며 떨어지면 무슨무슨 시험을 보고 일본으로 갈 것이란다. 아이같이 헤매는 줄만 알았더니 제 앞길을 위해 깊은생각을 하는것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집에 있으면 공부가 안된다며 간간이 도서관엘 가니 참으로 다행이기도 하다. 남들 다 하는 것인데 말이다.

엄마가 이런저런 충고를 하면 이부터 드러내고 웃는다. 어디로 고삼이란 나이를 먹은건지 ...

 

 

*

우리집 막내는 요즘 조용하다.

영어공부만 줄창 하고 있다.

다른것은 다 두고 영어백점이 목표라는데 이룰수 있을지 ..

또한 복근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위의 두 형은 도무지 운동을 하지 않는데 막내만 그 난리다.

아령만 보면 들고 다니고 유리창에 제 몸비추며 다리, 팔,을 휘두르고 ...

어젠 키 크는 운동좀 가르쳐 달란다.

애고...

우리집 매력남 막내.. 교복 바지도 엄마에게 특별한 상의도 없이 통을 줄여버리고 도무지 위의 형들과는 참 다른 녀석이다. 열 다섯살... 머리도 싹 밀었는데 두상이 예뻐서 그만이다. 용기도 대단한 녀석이다.

 

*

며칠전 고등학교 번개팅이 있었다.

얼마나 웃다가 왔는지 모른다.

가만 생각하니 친구외에 누구와 그렇게 웃음을 나눌까 싶다.

아들이 셋인 사람은 나 하나뿐인데 얼마나 내게 대해 할 말들이 많은지.. 훗..

나는 이력이 나서 아무렇지 않은 일들이 친구들에겐 안타까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

요즘 신문에 일본의 나홀로 사는 이들에 대한 얘기에 마음이 우울하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벌어질 일 같다. 아니 어쩌면 서서히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

벌써 며칠째 한권의 책을 들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삼십분 정도도 지긋하게 책을 읽지 못하겠다. 잠깐 잠깐 읽는데... 다음주안으로 꼭 안과에 가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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