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그네를 탔다

다림영 2011. 5. 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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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시간에 그네를 탔다.

눈을 감고 한참을 탔다.

아이가 되고 싶었다.

가난하고 남루하기 이를데 없던 시절이었지만 그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

눈을감고 다리를 힘껏 굴렀다. 재밌었다. 그리고 앉아 다리를 곧게 펴고 몸을 뉘었다. 왔다 갔다 다시 왔다 갔다 ... 가물가물 몸이 하늘을 향해 나는 듯 잠시 허공을 날으며 그러다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훗...

즐거운 산책놀이였다.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책하기를 멈추지  않았고 계속 걸었다. 언제 비를 또 그렇게 맞아볼까 ...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나무와  풀들과 시냇물과 그리고 민들레와 눈을 맞추며 오늘아침을 시작했다.

 

 

남의집으로 들어가는  그 무엇... 깡총 깡총 건너보며..

아이같은 마음이 될 수 있기를..

 

 

꽃이 지다.

떨어진 꽃잎이 너무 예뻤는데

그 모습  제대로 찍지 못하다.

 

 

오늘도 풋풋하게 파릇하게 깃털처럼 가볍게 그렇게 임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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