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청소

다림영 2011. 5. 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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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던 청소를 했다.

보이는 곳만 늘 닦고 고 했었다.  책상주변은 대충 이것저것 구석으로 밀어넣고 먼지도 제대로 닦지 않았다. 모처럼 손을 걷어부쳤다.   그때 그때 버리고 정리하면 될 것을 몇시간을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며 치우느라 혼이 나갈뻔 했다. 그러나 그렇게 다 치우고 나니 얼마나 개운하고 좋은지 스님 말씀처럼 마음까지 맑아져서 개운하기가 이를데 없다.

 

모두 가지런히 제자리를 찾아 앉혀놓고 버릴 것은 버리고나니  힘이 쏙 빠져나갔다. 마침 콩을 주문한 것이 도착했다. 쌀을 씻고 콩을 한줌넣고 밥을 지었다. 가게에서 모처럼  동반자와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다. 집에서 싸온 반찬은 부실하지만  상추를 사와 쌈을 해서  먹으니 그렇게 맛난 밥이 없고 세상 부러울 것 또한 없다.

 

 

 

*

동해야가 끝날모양이다. 모두가 저마다 제자리 제모습을 찾으며 돌아온다. 이제 악다구니를 하는 모습이 사라지니 한결 편하다. 행복한 결말 서로껴안는 모습이어서 다행이고 보기좋다. 동해야가 끝나고 나면 어떤 드라마가 울고 웃게 만들려나... 늙고 있다. 드라마를 기다리고 드라마에 웃고 울며 현실을 잊어버리는 나날이 자꾸만 늘어난다.

 

 

*

잊었던 시를 외우기로 했다. 어제는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을 외웠다. 언젠가 그렇게 늘 외우고 읊조리고 다녔드랬는데... 다시 시작해야 하겠다. 잠든 감성도 깨우고, 치매도 예방하기 위해서...

 

*

어찌어찌하다가 연락두절된 친구에게 메시지가 가버렸다. 고객에게 가던 문자가 그리로 가버린것이다. 문자는 늘 인터넷으로 하는데 무슨잘못때문인지 고객과 전화번호가 비슷해서인지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

딩동~..몇분후에 답장이 왔다. 생각없이 핸드폰뚜껑을 열었는데....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다. .... 에고...

아무튼 반갑다니 고마웠다. 참..어제 꾼 그 꿈은 좋은꿈이었다. 나는 항상 꿈과 현실을 연결하는 버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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