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책 좀 읽자고 했더니..

다림영 2011. 3. 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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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막내가 도무지 책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하여 책좀읽어야지 했더니

녀석왈

엄마, 책 읽는 애들 없어, 친구들은 안읽는데 왜 나만 읽어야돼?

읽기 싫고, 어렵고 , 힘들고 싫어....

..

엄마가 시키면 알았다하고 잘 했는데

언젠가부터 이런식이다.

실망한 빛으로 이런저런 얘길 했더니 표정이 변한다.

아침에도 당부를 하면서 안아주고 등을 두드리며 얘길 했더니 싫어한다.

 

주저리 주저리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기타등등에 대해 긴 편지를 써놓고 왔다.

과연 녀석은 엄마의 편지를 읽고 다만 몇 페이지라도 넘길지 모르겠다.

 

 

둘째가 달라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을 알았나보다.

신기하다.

 

 

 

가족 한사람 한사람에게 잘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뜻대로 해 주지 않아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의 참상을 보며 날마다 감사할 일 뿐임을 깨닫는다.

 

 

날씨는 차가워도 봄임이 분명하다.

점심을 하고 오후에 접어들면 졸음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진다.

운동을 하고 우유한잔하고 비타민C한알 먹고 추스려본다.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기만 하다.

장사하는 친구가 전화를 주었다. 손님이 너무 없단다. 물가가 장난이 아니란다.

도무지 사는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웃으며 살자했다.

지진의 참상속에서도 집도 없이 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이 있는데 ...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우리는 논하고 있지만 사치이리라.

커피향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고 책을 뒤적이고 맛난식사를 하고...

우린 정말 굉장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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