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마음가는대로/수산나 타마로/밀리언하우스

다림영 2011. 3. 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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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

흔히들 운명은 환경과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지.그렇다면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있긴 한 걸까? 모르겠구나.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유전되고 또 유전되고 또 유전되다가, 어느 순간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온 힘을 다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 끝없는 운명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공기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삶의 순환 속에 숨겨진 작은 비밀일 거야. 작지만 아주 강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두려운 비밀.

 

사람들이 항상 저지르는 실수가 뭔지 아니? 삶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일단 어떤 트랙에 들어서면 그 라인을 끝까지 따라갈 거라고 믿는 거란다. 하지만 운명은 때로 우리 자신보다 상상력이 풍부하지. 더 이상 도망갈 데가 없다고 생각 될 때, 가장 깊이 절망했다고 느낄 때. 모든 것이 돌풍처럼 빠르게 변해 버리거든. 모든 것이 뒤집히고, 우리 앞엔 새로운 삶이 펼쳐진단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세 달을 걸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난 이 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화기 옆의 메모지에 적어 놓았었지. 바깥에서만 보면 많은 사람들의 삶이 뭔가 잘못되고, 비이성적이고, 혼란스러운 것처럼 느껴지고 그들의 인간관계에 대해 오해하기도 쉽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오랫동안 아주 깊게 살펴봐야만 그의 행동 방식, 동기, 감정 같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단다.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 실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죽는다면 헛된 인생을 산 거란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저마다 의미가 있어, 우연한 만남들, 사소한 사건들까지도 말이야. 새로운 환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느 순간에든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해, 도 계절이 바뀌면 허물을 벗는 도마뱀처럼 과감히 변신할 수도 있어야지. 그래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단다.

 

 

참 이상하지. 우리가 바라는 크고 위대한 것들은 알고 보면 아주 작은 것들이란다. 너무 사소하고 뻔한 것들이어서 '잠깐, 이게 뭐야?'라고 외치고 싶어질지도 몰라. 그 목소리는 말해 줄거야.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건 바로 죽음이라고. 죽음이 인생의 가장 중심에 있고 다른 모든 것들은 그 주위에서 소용돌이칠 뿐이지. 이거야말로 가장 멋지고 무시무시한 발견이란다. 머리가 아무리 나빠도 자기가 언젠가 죽을 거라는 사실은 알아. 그래, 모두 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 하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란다 .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혼란스러울 때마다 나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생각해 보렴. 뿌리가 빈약하고 가지많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뽑히지. 반면에 뿌리는 풍성한데 가지가 너무 적은 나무는 수액이 제대로 흐르기 힘들단다. 뿌리와 가지는 비슷하게 자라야 해.

넌 세상 모든 것들의 안에도 있어보고. 바깥에도 있어 봐야 해. 그래야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할 수 있고, 너 자신도 적당한 계절에 무성한 일들.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대. 그냥 아무 길이나 들어서진 마. 내가 세상에 나오던 날 그랬듯이. 자신있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잠시 기다려보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리고 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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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딸의 딸인 손녀를 키웠다. 그 손녀가 자라 집을 떠났다.  할머니와 자신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면서...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했던 지난날들이 그립기만 하고 손녀가 기거하던 방에 들어가도 되는지 그 옆방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손녀에게 편지로 묻는다. .. 그리고 할머니는 손녀에게 그동안에 할머니 혼자 간직했던 생의 비밀과 지나온 삶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편지로 엮었다.

 

특별히 많이 배운 젊은이라도  노인의 지혜로움을 따르기는 어렵다.  젊은영혼은 한 세상 더없이 경험하고 수백만의 시간을 보내고나서야 할머니의 지혜로움과 따뜻한 사랑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이상한 한 아버지의 뉴스를 만났다  .  아이가 밤에 깨어 울어 자신을 잘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해서 그 작고 조그만 아이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가족이면서 가족이하의 생활을 만드는 이들이 채 잊기도 전에 또 다른 무서운 이야기들을 전해듣는 시절이다. 가장 작은 사회, 가족이 강건하고 온기있고 다정하게 하루를 맞을때 세상은 아름다워지리라. 세상의 행복은 큰 것에 있지 않음을 때마다 실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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