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역사의 길목에서 세월을 줍다 /정동수장편소설/우인북스

다림영 2011. 1. 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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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삼국유사

 

선생님의 책이다.

정말 오랜만에 선생님과 통화를 하게되었다.

그 전에는 가끔 메일도 보내드리고 했었는데 형편을 핑게로 전화도 메일도 드리지 못하고 지내고 있었다.

어디 전화번호인가 했다. 천안에 있는 단국대학교에 나가신다고 하셨다.

많이 죄송했다

대뜸 선생님께서 책을 보내주신다며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시는 것이다.

..

정동수 선생님은 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셨다.

그때 국어선생님이셨는데 우리의 방학숙제는 소설쓰기 같은 것들이었다.

아마도 내가 책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어쩌면 그때의 영향이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오랜시간이 지나 그때의 친구들과 문학회도 함께 나가곤 했는데 선생님께 짧은기간 수업을 받기도 했다.

사는것이 수월치 않아 친구들 모두  그만두게 되었으나 어쩌다 한번이라도 메일을 보내드리곤 했었는데..

 

읽던 책을 접어두고 선생님의 소설을 읽었다.

어릴때 자주 읽던 삼국유사,시험에도 빠지지 않았던 일연의 삼국유사....

소설로는 처음 읽어본다.

 

 

본문 중에서

 

견명이 집을 떠난 것은 아홉살의 어린 나이었다. 견명의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어떻게든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어머니의 생각에 견명은 자신의 자식이어서가 아니라 남다른 데가 있다고 생각했다 .태몽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밝은 빛의 덩어리가 뱃속으로 드는 꿈이었다. 그것은 붉은해 같았으나 해는 분명 아니었다. 눈부신 빛, 빛의 덩어리였다. 그녀는 그 빛을 전신으로 받고 있었다. 그로부터 열 달 후 아들이 태어났다. 누구에게 물을 것도 없이 이름을 견명이라고 지었다, 볼 '見',밝을 '明'.

..

..

 

당신은 내가 짐이 되고, 나는 당신 때문에 근심이 됩니다. 옛날의 즐거움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이 다름 아닌 우환으로 접어드는 길목이었습니다. 당신과 내가 어찌하여 이 지경이 되었는지요. 뭇새가 함께 굶어 죽는 것보다 차라리 짝잃은 난새가 거울을 향하여 짝을 부르는 편만 같지 못할 것입니다.

 

역경<어렵고 고통스러운 처지>에서는 버리고 순경<순조롭고 평화로운 처지>에서는 가가이 하는 일은 인정으로 는 차마 할 일은 아니겠습니다마는 하고 아니하고는 사람의 뜻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 것도 운수에 달려 있으니 제발 지금부터라도 헤어지기로 합시다"

 

 

정동수

경기도 안산에서 출생. 인천고등학교, 인천 교육대학, 단국대학 졸업.

저서로는 소설집 <떠도는 섬><불꽃여행>,<옥수수하모니카><모기>

장편소설 <육식동물은 냄새가 난다><물 아래 가는 새>

경기일보<꽃비내리다>연재

연작소설 <42.195>

미 발표작<수인선>

르뽀 <서민의 애환의 철도 수인선 현장을 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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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고려 충렬왕 11년(1285)에 고승 일연(一然)이 지은 역사서. 5권 9편 144항. 정사(正史)가 아니라 저자의 관심을 끈 자료들을 선택적으로 수집, 분류한 자유로운 형식의 역사서이다. 단군(檀君)·기자(箕子)·부여(夫餘) 등의 사적을 간단히 적고,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사적을 기록하였다. 특히 불교에 관한 기사가 많고 설화(說話)·신화(神話)·전설(傳說)·시가(詩歌) 등이 풍부해 고대 시가 연구의 좋은 자료가 된다. 김부식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더불어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역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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