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

다림영 2011. 1. 1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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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랭지에서는 가는 곳마다 감자꽃이 한창이다. 드넓은 밭에 가득가득 피어 있는 단일 작물의 곷은 이런 고랭지 아니면 보기 드문 볼만한 풍경이다. 감자꽃은 보랏빛과 흰빛 두 가지인데 그중에도  노랑 꽃술을 머금고 있는 흰꽃이 돋보인다.

 

또 여기 저기 대파가 실하게 자라고 있는데 며칠 걸러 농약을 살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작물이 버젓이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른다. 우리는 곡식이나 채소를 통해서 조석으로 농약을 떠먹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다. 이러고도 우리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면서 방방곡곡에서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다니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다.

 

식중독으로 각급학교에서 급식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독성 농약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사실 현장에서 지켜보면 우리가 마음 놓고 먹을 만한 음식물은 지극히 드물다. 자신이 손수 가꾸는 채소류를 제외하고 시장에서 파는 것들은 안심할 수 없다.

 

자신이 직접 먹을 것과 상품가치로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같지 않다는 사실에 문제가 있다. 내 가족들이 아침저녁으로 먹을 채소류라면 누가 그토록 독한 농약을 뿌려 대겠는가.

 

그러나 농사짓는 일도 수익만 따질 게 아니라 인간 형성의 길로 이어져야 한다. 자신이 하는 그 농사를 통해서 한걸음 한 걸음 인간이 형성되어 간다면 그 일을 아무렇게나 해치울 수 없다. 이것은 농사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그일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보다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자신이 하는 일에 보다 높은 긍지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지구인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가면서 월드컵에 열기를 쏟아붓는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축구공 한개의 향방에 그토록 열광하는 그런 힘은 어디서 솟아오르는 것일까?

내게는 이것이 올여름의 화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열기가 바른 길로 선용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보다 밝아질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잘못 악용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한곳에 똑 같은 유니폼을 입은 수백만의 사람들이 집결한다는 그 자체가 두려움이다. 군중심리에 부추겨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청 앞 광장에선가 청소부 아저씨가 하셨다는 말씀이 두고두고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운동만 잘한다고 나라가 잘되는 거냐? 모든 걸 다 잘해야 나라가 잘되는 거지."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한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친절이다.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다. 사람끼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대해서 보다 따뜻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친절과 따뜻한 보살핌이 진정한 '대한민국'을 이루고,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만나는 대상마다 그가 곧 내 '복밭'이고 '선지식'임을 알아야 한다. 그때 그곳에 그가 있어 내게 친절을 일깨우고 따뜻한 배려를 낳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중에서

--

가끔 친절을 잊고 만다.

나를 찾아주는 친절한 고객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마음도 행동도 따뜻함이 배어나는 그러한 친절로 하루를 열고 닫다보면

주변이 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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